
[뉴스클레임]
과거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중앙정보국(CIA)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자신의 해군사관학교 동기인 스탠스필드 터너 해군 제독을 정보국 국장으로 임명하면서, 조직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친 것이다.
수술을 단행하는데 인력 정리가 빠질 수 없었다.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요원’을 1200여 명이나 해고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예산에 여유가 생길 수 있었다. 그 여유 예산으로 부족한 ‘첨단정보장비’를 보충하도록 했다.
첨단장비를 넉넉하게 갖췄으니 중앙정보국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첨단장비로는 표면적인 정보밖에 수집할 수 없었다. 깊숙한 내면적인 정보는 우수한 정보요원이 ‘맨투맨’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그 기능이 막혀버린 것이다.
해고된 요원은 대부분 특정 지역에서 정보망을 구축, 오랫동안 활동했던 ‘베테랑’이었다. 수십 년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구축해놓았던 현지의 정보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정보국의 개편은 좋았지만, 이런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른바 ‘휴민트(HUMINT·인적 정보)’를 등한시하고 만 것이다. 더구나 중동지역의 정세가 어수선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현지에는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요원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정보업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었다.
첨단장비를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인 ‘시진트(SIGINT)’로는 아무래도 미흡했다. 제한적이었다.
이 정보 부족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개선될 수 있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중앙정보국을 보강했다. 그래도 일단 무너진 정보망을 빠르게 복원시키기는 힘들었다. 임기 말이 되어서야 어렵게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국가정보원장과 1차장, 2차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뇌부를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부 인사 잡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 인사라는 보도다. 그동안 인사 잡음이 계속 외부에 공개되었고 권력 암투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국정원의 수뇌부가 교체되면서 대규모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뇌부가 바뀌면 개편도 필수적일 것이다.
지금은 안보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북한은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더니, 철거했던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병력과 중화기를 배치하는 장면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초소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대북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국정원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물론 차질없이 하겠지만, 혹시라도 과거의 미국처럼 조직 개편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
- [오늘 날씨] 대체로 흐리고 일부 지역 눈 또는 비, 예상 적설 제주도 산지 1~3㎝… 아침 최저 -4~7도, 낮 최고 1~12도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30’ 국내 최초 공개
- 고물가 속 갓뚜기 오뚜기의 냉정한 결단
- SK-서울시, 약자동행 실천 및 가치 확산 MOU
- 조주완 사장, 'LG 월드 프리미어'서 미래 고객경험 제시
- LG생활건강 ‘글린트·프레시안’ 日 뷰티 시장 공략
- 하이트진로, 英 가정 채널 입점… 소주 현지화 강화
- JW홀딩스, 몽골에 종합영양수액 수출
- 온라인 쇼핑 축제 큰 손 '잘파세대'
- LG전자, 목표주가 14만원 신규 제시 왜?
- LH, 전국 8대 재난재해 취약성 진단
- 동아오츠카, 유소년 스포츠 발전 지속 지원
- 농심, '꿀벌 생태계 복원' 밀원수 식재
- 현대차·기아, '유니휠' 세계 최초 공개
- 넷마블, ‘올해의 틱톡’ 대상 수상
- "넥슨 응원한다, 게임이 잘못된 것 아니잖아"
- "노조법·방송법 거부권 행사할 근거 없다"
- 문 닫는 치안센터 '576곳'… 민주 "경찰관 없이 어떻게 민생 치안 이루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