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 전 강릉에서 열린 ‘청년과의 대화’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누구나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스쿨 브렉퍼스트’ 개념을 도입해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였기 때문에 ‘스쿨 브렉퍼스트’라는 영어를 부담 없이 사용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천원의 아침밥’이라는 표현이 더 좋았을 뻔했다. 이해하기 힘든 국민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이 발표되고 있었다. 국민은 ‘메가 클러스터’라는 용어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인터넷 사전을 뒤져보면, 클러스터는 ‘비슷한 업종이면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기업 및 기관들이 모여 있는 특정 지역이나 군집체’라고 되어 있다. ‘반도체산업 단지’ 등이라고 했더라면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만했다.
발표에는 또 “팹리스 기업이 밀집된 판교를 인공지능 반도체의 연구개발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말도 들어 있었다. 국민은 ‘팹리스’가 무슨 뜻인지 헷갈려야 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라는 풀이였다.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 경기 보완대책‘에도 까다로운 외국어가 포함되고 있었다. ‘재건축 패스트트랙’과 ‘세컨드 홈 활성화’라는 용어다.
패스트트랙은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간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컨드 홈은 ‘인구감소지역’의 주택을 한 채 더 사들여도 보유주택 수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관심이 높은 분야일 텐데 용어는 쉽지 않은 듯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상장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증권시장 주변에서나 이해할 수 있을 용어라고 할 것이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는 ‘패밀리스토밍’이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저출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윙보터’였다.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충남은 대한민국의 생각을 좌우해온 ‘스윙보터’였다”고 했다는 것이다. 언론은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층’이라고 풀어주고 있었다.
‘피벗플레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있었다. ‘농구 경기에서 공을 선점한 선수가 공을 빼앗으려는 선수를 피하려고 한 발을 지탱한 채 다른 발을 계속해서 옮겨 딛는 규칙’이라는 풀이다.
영국 지도자 윈스턴 처칠(1874∼1965)은 탁월한 연설가일 뿐 아니라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장가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연설에는 ‘순수한 영어’만 골라서 사용했다.
라틴어에서 차용된 어려운 말 따위를 빼고 ‘토종 영어’로만 연설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높은 사람들은 좀 다른 것 같았다. 정책에 ‘외국어’가 포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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