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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DNA가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똥을 추적 후 벌금을 부과해 길거리 위생을 개선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혈통확인으로 사기분양 차단 및 유전자 검사 후 개체관리를 해 유기견 방지에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의 똥 한 덩이, 펫 침 한 방울로 반려동물과 인간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공원에 갈 때는 배설물 봉투를 가지고 직접 배설물을 수거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공원 내를 산책하다 보면 심심찮게 개똥이 어지러이 놓여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미 수거된 배설물이 많은데 과태료 부과 건수가 적은 것은 현장 적발이나 미수거자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동물보호 지도 점검 계획'을 하달하고 매주 한번씩 배설물 미 수거자를 단속한 바 있지만 현장 적발은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속원들이 반려견주를 일대일 감시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반려견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은 어떤 상황일까?

미국 길거리에 방치는 되는 개똥만 연간 1000만 톤 수준이다. 바이오펫 창업자 톰보이드는 2011년부터는 강아지 DNA를 확보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다음 길거리 개똥을 추적해 어느 강아지 소행인지 밝혀내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개똥을 위한 CSI(과학수사대)라고도 불린다.  

바이오펫의 개똥 추적 과정은 검사를 원하는 아파트 단지나 주택단지가 바이오펫과 계약을 맺으면 반려견 주인은 반려견 구강상피세포를 체취, DNA 를 추출해 바이오펫에 보낸다. 바이오펫은 이렇게 모아진 샘플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후 분비물을 발견한 관리자가 특수키트를 사용해 샘플을 채취하여 바이오펫에 배송한다. 이후 24시간 후면 반려견의 주인이 밝혀지고 벌금으로 미리 책정된 금액이 주인에게 부과된다. 벌금은 최대 100만원까지도 책정된다. 

현재 바이오펫은 매달 만개 가량의 DNA 조사의뢰를 받는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30만 마리가 넘는 DNA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시카고나 런던에서는 자치구 차원에서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주민들에게 반려견의 DNA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주택단지에서 방치되는 개똥이 이전보다 95% 가까이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는 반려동물 DNA를 활용해 펫 개체관리와 두수관리 등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고 펫분양시 DNA혈통서와 실명분양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 뉴스에 보도된 '꼬똥 드 툴레아' 강아지를 기억 하는가? 300만원에 '꼬똥 드 툴레아'를 분양 받은 A씨는 강아지가 커갈수록 이상함이 느껴져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몰티즈 유전자 비율이 29.6%로 가장 높게 나왔고, 꼬똥 28.8%, 허배너스, 비숑, 요크셔 등 무려 5종이 섞여 있었다. 전국 펫샵에 혈통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 활성화 되었다면 사기 분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던 부분이다. 

현재 한국에는 반려견의 혈통을 확인하고 그에 따르는 성격과 행동특성, 고유한 유전병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서비스를 제네시스 에고라는 회사가 시작한 바 있다. 또한 피터페터라는 회사는 지난해 12월 반려견을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 ‘도그마’의 런칭을 완료했다. 도그마는 현재 총 79가지 유전병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 DNA를 활용해 혈통확인과 유전병 검사가 가능해진 가운데, 반려견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려동물 족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DNA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시조부터 후대까지 정리해 놓는다면 유기견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펫월드코리아는 ‘DNA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시스템을 전산화 해 전국 지사 어느 곳에서도 반려견의 DNA 검사를 통해 그 반려견의 족보를 열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양 받은 이가 유기하더라도 DNA 검사를 통해 즉시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점차 이들이 점차 늘어갈 것이다. 하지만 강제하지 않는 반려동물에티켓만으로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이상적인 공존을 기대하기 힘들다. 반려동물의 똥 한 덩이, 침 한 방울로 반려동물과 인간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이 흐름에 반드시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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