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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조속한 진료 정상화 해법이 나왔으면 하는 국민들의 기대는 대통령 담화 발표 후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기대한 환자와 국민들을 다시 한번 실망케 했다. 50분간 진행된 대통령 담화에 진료 정상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정부도 의사단체들도 '환자생명을 위한 결정'이라고 변명하지만 정작 환자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마저 놓아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담화는 하루빨리 진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환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의사 진료거부 사태로 파행을 겪고 있는 진료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인 제게 가장 소중한 절대적 가치는 바로 국민의 생명'이라며 강조했지만 의사 진료거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정치적 해결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의료노조는 윤 대통령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린 정책 논의와 사회적 대화체 구성을 통해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의료개혁 해법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화 의지만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의사 진료거부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중증·응급의료 현장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 의료진과 보건의료노동자들을 만나 의료공백으로 인한 피해와 고충을 듣고 거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계에도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더 이상 환자생명을 담보로 정보를 굴복시키려 하지 말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 환자와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개혁을 주도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사를 악마화한다며 정부와 여론을 비난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 환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금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올바른 길"이라며 "국민들이 공감하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의료개혁을 주도해 나간다면, 의료개혁과 국민적 지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