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틀차에 접어들었다. 파면 팔수록 부적격 사유가 넘치지만 이 후보는 자신 있게 "문제 없다"고 답한다. 하나하나 파헤쳐지는 논란의 발언들이 그에겐 '흑역'사에 불과한 걸까. "역대 최악의 부적격자"라며 후보 사퇴를 외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만 아프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지속했다. 이날 야당은 전날 제기했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계속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이용해 광고주를 만나 광고를 땄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MBC 핵심 간부의 제보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고영주·차기환·박천일 등 방문진 이사들을 만나 접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법인카드 사적 유용을 의심받고 있으니 가게나 빵집 같은 곳에서 개인카드를 사용한 기록을 제출하고 소명 자료도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법인카드 사용은 모두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며 "MBC에는 부패하거나 부정한 임원들이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수두룩하다. 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서 세월호 오보참사를 낸 장본인이다. ‘전원구조’ 오보를 내고, 세월호 유족들의 조급증이 민간 잠수사의 죽음을 불러일으켰다는 보도로 유족을 폄훼한 인물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이진숙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MBC와 KBS는 (참사발생)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며 더 많은 청년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며 이른바 ‘이태원참사 기획설’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해야 할 법적 책임을 수행하는 막중한 자리다. 극단적 인식은 물론 준법의식조차 의심스러운 인물이 방통위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자진 사퇴'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보일지, 그대로 임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