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상반기 연예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키며 대중의 비난을 받았지만, 김호중은 '역대급' 거짓말로 더 큰 화를 불렀습니다. 수많은 거짓 해명으로 일을 키웠고, 무리한 공영 강행은 모두를 등돌리게 했습니다.
어느새 김호중의 수식어는 '트바로티'가 아닌 '음주운전 도주'가 됐습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호중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은 인정했지만 음주운전 의혹은 강하게 부인해습니다.
그러다 여러 증거가 쏟아지자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다만 김호중이 도주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바람에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불가능해져 재판에서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지난달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호중의 첫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김호중 외에도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증거 인멸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 전 모 본부장,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매니저 장모씨도 함께 재판을 받았습니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재판부가 혐의에 관한 입장을 묻자 "아직 기록을 열람, 복사하지 못했다"며 "(혐의 인정 여부는)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김호중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다리를 절뚝이며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그의 팬덤인 '아리스'로 추정되는 방청객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는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 110여 건이 제출됐습니다.
김호중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모든 게 김호중 스스로 키운 일입니다. 김호중은 사실상 방송사에서 영구 퇴출됐습니다. 음주운전 논란 이후 방송사들은 김호중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등을 삭제했습니다. 그가 소속됐던 소속사는 폐업 수순을 밟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그를 응원하고 있지만, 대중들은 등 돌린 지 오래입니다. 김호중이 지난 5월 노숙자 시설에 1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바닥까지 추락한 김호중이 먼 훗날 복귀해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