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총학생회 "학생 의견 수렴하지 않은 동덕여대 대학본부 규탄"

덕성여자대학교에 동덕여대 공학 전환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사진=덕성여자대학교 제40대 총학생회 '파도' 공식 SNS
덕성여자대학교에 동덕여대 공학 전환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사진=덕성여자대학교 제40대 총학생회 '파도' 공식 SNS

[뉴스클레임]

최근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여성을 위협하는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타 여자대학교도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제40대 총학생회 '파도'는 12일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는 연대 입장문을 발표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 '파도'는 SNS, 학교 대자보 등을 통해 "최근 동덕여대에서 공학으로의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이 논의가 재학생들의 동의 없이, 또한 총학생회조차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지 않는 동덕여대 대학본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학 전환 논의를 즉각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대는 역사적으로 여성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여대는 여성들이 안전하고 차별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고, 여성 교육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우리는 이 귀중한 가치를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대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는데, 공학으로 전환이 이뤄질 경우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이 위축될 위험이 크다. 그로 인해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편견이 대학 내에서도 재현돼 여성 학생들에게 불리한 교육 환경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대에서 이뤄지는 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과정은 여성 인권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며,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역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공학의 총여학생회가 폐지되는 실정인 만큼 여성 교육의 기회가 축소되거나 경시될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공학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동덕여대가 '민주동덕'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학생과 교수진, 대학본부 간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모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2024 덕성X동덕여대연합체육대회 '같이[가치]'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지 고작 이틀이 지났다. 이는 단순히 동덕여자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연대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논의와 고려 없이 이뤄지는 공학 전환에 강력히 반대하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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