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친×’이라는 말을 상당히 애용(?)하고 있다.
사이가 껄끄러워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머스크는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느낌표(!)’까지 사용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완전히 미쳤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두 어린이가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듯이 싸우는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싸잡아서 조롱하기도 했다.
이민자 추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판사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임명한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후세인’을 팔아서 공격이었다.
금리정책이 못마땅한 연준에 대해서도 “연준이 날뛰고 있다(going wild), 연준이 미쳐가고(going loco)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loco’는 ‘미치다, 머리가 돌았다’는 뜻의 스페인어라고 한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대한민국의 ‘격언’을 좀 익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 부처님같이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도 뻬놓을 수 없다. 상대방을 ‘미친×’이라고 공격하는데 그 반응이 호의적일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역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관련, “그는 완전히 미쳤다(he’s gone full on crazy)”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트럼프의 협상 방식은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이라는 ‘악평’이다.
그러고도 더 있다. 전쟁에 미쳤다는 ‘전쟁광’이라는 비난이다.
지난 2월 트럼프는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이란의 반응이 “전쟁광의 조작”이었다.
그 ‘전쟁광’ 얘기를 더 들으려는지,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고 ‘대문자’로 이란을 협박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서는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거(take out)’는 표현 뒤에 괄호로 ‘살해(kill!)’라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머스크에게 써먹었던 ‘느낌표(!)’를 ‘곱빼기’로 휘두르고 있다. “인내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겁도 주고 있다.
‘벙커버스터’라는 살벌한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훌륭했다”며 “다음 공격은 더 잔혹할 것”이라고 했는데, ‘벙커버스터’다.
CNN은 “트럼프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힜다. 이쯤 되면, ‘전쟁광’에 접근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