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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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김포의 어떤 아파트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난데없는 이 발견되는 바람에 입주민들이 기겁하고 있었다.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해서 결국 소방당국이 출동해야 했다. 작년 6월에 있었던 사건이다.

사람들은 뱀을 보면 누구나 놀란다. 무섭고 징그럽다며 피한다.

그런데 뱀과 비슷하게 생긴 게 있다. ‘장어. 장어 역시 생김새는 껄끄럽지만, 어부들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잡는다.

배추벌레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배추벌레를 보면 누구나 섬뜩하게 여긴다.

그 배추벌레는 누에와 닮았다. 그런데도 누에의 경우는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만진다. 똑같이 징그럽고 껄끄럽게 생겼는데도 그렇다.

한비자는 그 이유를 이익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만 된다면 징그러워도 상관하지 않고 만지고 잡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어는 영양가 높은 강장식품이다. 항생제를 먹여 키운 양식 장어도 있지만 어쨌든 장어는 건강에 도움 되는 식품이다. 물론 뱀을 보신용으로 먹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장어와 달리 뱀은 대부분 끔찍하게 여기고 있다.

누에 역시 이 된다. 실을 뽑아 비단을 짜기 전에도 누에는 돈이 될 수 있다. 누에 말린 가루는 당뇨에 좋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만지고 있다.

만약에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이 된다면 어떨까. 혐오감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한비자의 지적처럼, 길러서 돈이 되게 하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유해균을 옮기지 않고, 유충이 낙엽이나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해주는 익충이라고 했다. 다 자란 성충은 꿀벌과 꽃의 수분을 도와줘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이렇게 익충인데도 작년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9296건에 달했다는 보도다.

민원이 1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대단히 비호감인 것이다.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바퀴벌레와 빈대에 이어 '보기만 해도 싫거나 무서운 곤충’ 3번째로 꼽혔다고 했다.

외국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이 한국의 국민이 러브버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한다.

마르코 폴로 시대의 중국에서도 벌레가 극성이었던지, ‘동방견문록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어떤 지역에서는 초여름 밤이 되면 개울가에 천아(天蛾)’라는 곤충이 떼 지어 날아다닌다. 그러다가 하룻밤 사이에 날개가 떨어지며 물 위를 떠내려간다. 그러면 사람들이 모두 건져서 면()과 소금을 섞어 젓갈을 담갔다.”

다리가 4개 달린 것이면 책상만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곤충 젓갈도 먹었다. 그렇지만 러브버그의 경우는 맛이 없어서 새나 개구리 등 천적도 피한다고 했다. ‘산 성분때문에 신맛이 강하고 껍질이 단단해서 잡아먹기 꺼린다는 것이다.

이 되지 않고, 홧김에 젓갈을 담글 수도 없으면 무대책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러브버그를 희한하게 써먹는 곳이 생기고 있다. 정치판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마치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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