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뉴스클레임]

중국이 영국에게 무릅을 꿇는 결정적인 계기는 아편전쟁(1839)과 태평천국의 난(1850)이었다. 5000만명의 희생자를 낸 태평천국의 난이 끝날 무렵인 1861년,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 벌어졌다. 링컨이 이끄는 북군이 이긴 미국은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세계제국이 되었고, 홍시우콴이 이끄는 태평천국의 난의 패배와 함께 중국은 굴욕의 길로 접어들었다.

1636년 건국된 청나라는, 전반기인 200년동안, 전세계의 1/3에 달하는 부를 창출하는 압도적인 국력을 소유하는 국가였다. 그러나 과거제도로 구축된 청의 통치체제는, 전반기에는 탁월하게 기능한 반면, 인구가 4배로 증가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기근에  대처할 역량이 없었고, 결국 태평천국의 난이 발발하게 된다. 

태평천국을 주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에 낙방한 사람들이었다. 우두머리인 홍시우콴은 3번 낙방하였고, 태평천국군을 제압한 관군을 이끈 챙구오판의 아버지는 초시에서만 13번 낙방한 것을 보면 윤석열의 9수는 보통이었다. 가장 왕성한 시기에 과거시험을 위해 청춘을 탕진하는 청의 체제는 외부의 도전을 견뎌낼 수 없었던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저서에서 피터 터친은 국가가 무너지는 두가지의 결정적인 두가지를 말하는데, 그 하나는 민생파탄이고 다른 하나는 엘리트의 과다생산이다. 미국에서는 경제엘리트들이 정치엘리트가 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성공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트럼프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등장은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에 접수되는 과정일 뿐 정권교체는 아니다. 태평천국군이 관군에 제압되는 것처럼 그것은 엘리트 내부에서의 정권수수인 셈이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는 새로운 명청교체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중 하나이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