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육부 장관 내정자 논란을 보면서

[뉴스클레임]
"교육을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정치를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이 얼마나 개소리인가. 이 말은 집 천정을 잘 만들면 바닥이 넓어질 것이다..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제주도에서 고3 실습생이 죽었을 때, 이 사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수능 얘기들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 참담한 현실을 개개인의 능력에 모든 것을 미뤄 버리는 것이다. 노동자가 된 것은 니 능력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계에 깔려 죽고, 스크린 도어에 끼여 죽는 것도 능력이 없어 비천한 노동자가 된 개인 능력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이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계급분열의 원인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다. 계급,노동자, 가난한 자,학벌이 없는 자, 미국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자....이것은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이 태어날 때마다 사람의 출생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가 어떠냐에 따라 90프로 정도 결정되어 버린다. 자본주의 사회 모순 격화는 계급을 세습 시킨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생겼다. 돈이다. 지금 논란이 되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내정자의 모든 의혹은 국힘, 민주당 쪽 그 어떤 사람이 나와도 똑같을 것이다. 그들은 같은 계급이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질의하고 답하는 사람만 바뀌지 그 내용은 토시 하나 다르지 않는 것을 보지 않았나! 서로 '그걸 따질 자격이 있냐고 말주먹질 한다.
어느 희극배우가 국힘과 민주당만큼 우리를 웃겨 줄 수 있나?
이진숙 내정자 논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민주당 세력들은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으로 개혁을 외쳤다. 한 마디로 '뭣이 중한디...'였다. 먹고 사는 것은 개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시민들이 신경써야 공적 이슈는 '역사왜곡' '권력형 비리' '언론장악' 이런 것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허나 '뭣이 중한디..'의 중한디는 이렇게 계급을 지우고 집권 세력이 만든 자의적 해석이다. 그 자의적 해석이 대변하고 있었던 계층이 누구인지를 그들의 정책을 보면 선명하게 나타난다.
지금 이진숙 논란의 본질은 옳고 바르게 살았던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권을 만들겠다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정작 실천은 그 전 정권과 전혀 다르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도 큰 정치적 영향력과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변혁의 가장 주된 동력이 계급 임을 우리는 이번 논란을 통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계급을 지운 개혁은 그들만의 자리 다툼일 뿐이다. 이들이 말하는 개혁으로 우리 사회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생산관계, 그러니까 토대를 바꾸어야 한다 즉, 우리사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의 계급적 성격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