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드라마 ‘참교육’ 제작 중단 촉구
"참교조, 폭력적 오락물에 불과"
"방통위, 사안 중대성 인식하고 조치 즉각 이행"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국지사 앞에서 진행된 '드라마 참교육 제작 중단 촉구 기자회견'. 사진=전교조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국지사 앞에서 진행된 '드라마 참교육 제작 중단 촉구 기자회견'. 사진=전교조

[뉴스클레임]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참교육’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등 62개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100여명의 시민들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구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 넷플릭스와 지티스트는 '참교육'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드라마의 원작 웹툰 '참교육'은 학교폭력, 교권침해, 학내 비리 등 교육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악인을 응징한다는 단순 구도로 만들어 그 과정에서 체벌과 인권침해를 당연한 해결책처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노력과 역사적 성과를 한순간에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참교육’이라는 단어는 전교조가 창립되던 1989년, 독재정권 아래에서 거짓된 교육에 맞서 진실한 교육을 하겠다는 교사들의 다짐이자 시민사회의 염원이 담긴 말이다. 당시 교사들은 체벌을 거부했고, 학교의 부패를 고발하였으며, 평등과 인권을 지키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교육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사들이 해직되었고, 많은 학생들이 투쟁하다 희생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참교육의 이름이 웹툰과 드라마를 통해 지금, 폭력과 사적 복수의 이야기로 오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소년과 교육을 다루는 콘텐츠일수록 그 영향력은 막대하며, 따라서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며 ▲드라마 '참교육' 제작 즉각 중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제작 중단 등 필요한 조치 즉각 이행 ▲정부는 교육과 아동·청소년 관련 콘텐츠 제작 시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연대 발언에 나선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원작 웹툰에서 보여진 폭력과 차별, 혐오가 드라마로 재생산된다면, 이는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청소년들이 주 시청자가 될 이런 콘텐츠에서 폭력이 해결책인 것처럼 그려지는 건 매우 위험하며, 진정한 교육의 가치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교육의 이름이 함부로 소비되지 않도록, 진정한 교육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도록 단호히 요구한다. 넷플릭스와 제작사는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폭력은 절대 교육의 방법이 될 수 없고, 혐오와 차별이 교육의 이름으로 포장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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