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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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나라가 안정되자 큰 잔치를 열었다.

만조백관이 참석한 이 잔치판에 무학대사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이성계는 무학대사를 스승처럼 모시고 있었다.

잔치가 무르익었을 때 이성계가 흥을 돋울 겸 무학대사에게 농담을 던졌다.

대사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니 꼭 돼지처럼 생겼군요.”

농담에 잔치판은 그대로 웃음판이 되었다. 무학대사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소승이 보기에 임금은 부처님 판박이입니다.”

그러자 이성계가 되물었다.

나는 대사를 돼지에 비유했는데, 대사가 나를 부처님이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농담을 하자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무학대사가 다시 웃었다.

세상 만물을 부처님 눈으로 바라보면 죄다 부처님처럼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같이 보이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마치 임금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신하들이 긴장하면서 이성계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이성계는 나라의 임금이었다. 통이 달랐다. 껄껄 웃으며 넘겼다.

오늘은 내가 대사에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고 했다.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이라는 소리다. 세상을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 부처님같이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돼지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서도 서로 외면했다는 소식이다. 정 대표와 송 위원장은 악수는커녕,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송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후 정 대표가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고 했는데,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는 보도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먄서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지,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는데, 송 위원장 역시 같은 행동, 같은 발언이었다. ‘도긴개긴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면, 강아지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데, 악수라는 게 있을 수 없었다. 언젠가 정치판에서 개싸움이 요란하더니, 이제는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고 서로 깎아내리고 있다.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하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가 공허해지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는 불안돈목이다. ‘연대와 상생의 정치불안으로 봐야 가능할 수 있다. ’돈목으로는 어림도 없다.

내가 상대방을 도끼눈으로 노려보면, 상대방도 나를 도끼눈으로 째려볼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좀 달라질까 했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정치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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