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왜 요즘 힘이 없을까요?
최근 한 달 넘게 코스피는 3200pt대에서 오르내릴 뿐, 뚜렷한 방향성을 못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 같은 큰 경제 이벤트와 국내 세제개편안 같은 정책 이슈가 계속 불확실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나 철강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시아 증시 대비 소외 현상: 8월에 코스피가 -2.1% 하락할 때, 일본, 중국, 대만 증시는 4% 넘게 올랐습니다. 한국 증시만 유독 힘을 못 쓴 것이죠.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단순히 하락장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숨 고르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너무 빨리 달렸습니다.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코스피는 35%나 폭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3%), 중국(+7%), 대만(+2%)보다 훨씬 많이 올랐습니다. 8월의 부진은 그동안 너무 빨리 달려온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8월에 오른 것도 그동안 못 오른 것을 따라잡는 '키 맞추기' 성격이 강합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합니다.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고,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3분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거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세제개편안은 잘 될 것입니다. 아직 결론은 안 나왔지만, 시장 분위기나 여당의 의지를 볼 때 기존안보다는 증시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이나 관세 발표 같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있지만, 이를 하락 추세의 신호로 보기보다는 박스권 장세로 생각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집중하기보다는 업종 순환매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지금의 조정이 다음 상승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