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겨냥, “주요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고 비난하고 있었다.
송 위원장은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재계 총수들을 동원하면서 정작 재계의 간절한 요구에는 소귀에 경 읽기 식으로 귀를 틀어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으로 나쁜 정치”라며 “기업을 마치 단순히 권력의 시녀쯤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송 위원장은 노조법과 상법 등 ‘반(反)경제 악법’을 “기업을 해외로 내쫓고 투자와 성장의 발목을 꺾어버릴 한마디로 경제내란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단체들은 국회에서 ‘결의대회’까지 열면서 ‘노란봉투법’에 반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5알에는 ‘더 센 상법’도 통과했다.
그런 가운데 재계 총수 등 경제인들은 미국 현지에서 이 대통령과 합류하고 있다.
그렇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어땠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듯했다.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요란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음주’까지 꼬집었다.
2023년 12월 대변인 논평에서 “국민 혈세를 써가며 해외에 나가서 재벌 총수와 ‘소폭 만찬’을 벌였다니 윤 대통령의 ‘일분일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혼신의 대장정’은 폭음이냐”고 따지고 있었다.
또 “총수들을 병풍 세우는 것도 부족해 ‘술 상무’로 삼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총수들을 굳이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해외에서 술자리를 함께해줄 사람을 찾기 위함이었나”고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의 보도를 ‘검색’해보면,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한식당에서 총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 일정이었는데 소주와 맥주를 곁들였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그 2023년 한 해 동안 대통령 해외 순방에 7차례나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6차례씩이었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차례였다.
1년에 6, 7차례라면 두 달에 한 번꼴이다. 4번이면 석 달에 한 번꼴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대통령 일정’에 끌려다니면 본연의 업무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라 경제가 잘 굴러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장사에 ‘올인’할 수 있도록 해주기는커녕, 총수 동원이었다. 그 비용도 대통령이 부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랬던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감옥에 갇혀 있다. ‘권력 무상’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은 그런 ‘과거사’는 거두절미한 채 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 외교도 ‘내로남불’식이다.
외교무대에 ‘등판’한 이 대통령도 대기업 총수 등 ‘경제인’을 동행하는 경우가 어쩌면 적지 않아질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은 이 대통령의 외교도 주시하고 있다.
‘전거복철(前車覆轍)’이라고 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그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