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직전 모습. 사진=방송갈무리
한미정상회담 직전 모습. 사진=방송갈무리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회담 직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기선 제압과 강경 협박성 발언이 줄을 이은, 그야말로 ‘판 흔들기’ 외교의 진수였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만년필 선물을 건네고,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트럼프와 김정은 대화의 실마리까지 이끌어냈다. 회담 분위기가 요동치던 가운데서도 여유와 전략을 갖춘 실용주의 외교가 돋보였다.

논란이 컸던 부분도 치밀하게 풀었다. 회담 전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를 먼저 접촉해 우군을 넓히고, 사전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외교무대의 판 자체를 바꿨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변덕 외교가 단단히 잠잠해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멋지게 부른 이재명과 달리, 의장대 사열조차 생략된 ‘날리면 외교’로 논란만 키웠던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른 외교 성과였다. 이번 회담은 국격과 협상 전략을 동시에 챙기는 실용적 접근의 현장으로, 헐뜯음이 아닌 실질적 국익의 생산성을 높인 모델이었다.

아직 넘어서야 할 산은 남았다. 트럼프 시대 미국 외교의 압박과 돌발 행동, 글로벌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원칙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망은 밝다. 여유와 실리, 그리고 장기적 국익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결국 대한민국의 주권과 이익을 온전히 지켜낼 것임을 회담장 곳곳에서 증명했다.

이재명의 외교는, 위기와 변덕의 국면에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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