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삼국지’의 제갈량이 황승언(黃承彦)의 딸과 맞선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신붓감의 외모를 보고 실망하고 말았다. ‘얼짱’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이다.
피부는 검은색, 머리카락은 노란색이었다. 게다가 머리가 지나치게 큰 ‘가분수형’이기도 했다. 제갈량은 장가들 마음을 접어버렸다.
그랬던 제갈량이 어느 날 황승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대문을 들어서니 문이 또 하나 있는데, 굳게 닫혀 있었다. 문을 두드렸더니 저절로 열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문은 다시 저절로 닫혔다. ‘자동문’이었다. 제갈량은 그 문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사나운 개 두 마리가 제갈량에게 달려들었다. 당황해서 몸을 피하려는 순간, 하인이 나타나서 개를 한 번씩 쥐어박았다. 그랬더니 개는 그 자리에서 멈춘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진땀을 닦으며 살펴보니 나무로 만든 개였다. 개는 ‘로봇’이었다.
제갈량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이번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 이것들도 ‘가짜’라고 여겼지만, 진짜 호랑이였다.
제갈량은 혼비백산했다. 하인이 다시 뛰어와서 한 번씩 걷어차니까 두 마리는 땅바닥에 엎드리고 있었다.
제갈량은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을 지경이었다. 혼자서 황승언의 ‘응접실’까지 갈 용기가 없었다. 하인에게 부탁했지만, 곡식을 갈아서 가루로 만드는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 하인 앞에서는 노새가 맷돌을 돌리고 있는데, 그 역시 나무로 만든 노새였다. 제갈량은 더욱 주눅이 들었다.
황승언은 모두 자신의 딸이 발명한 것이라며 껄껄 웃고 있었다. 제갈량은 그 말에 완전히 질렸다. 그 자리에서 ‘장인’ 황승언에게 큰절을 올렸다. 제갈량은 어렵게 장가를 들 수 있었다.
제갈량의 아내는 결혼 후에도 실력을 발휘했다.
제갈량은 사마의와 싸울 때 군량 운반장치인 ‘목우유마’를 동원했다. 제갈량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제갈량의 아내가 개발한 것이었다고 했다. 제갈량이 전장에서 들고 다니는 부채에는 아내가 일러준 ‘작전계획’이 적혀 있었다. 제갈량은 이를 ‘커닝’하면서 명령을 내렸다는 얘기다.
중국이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대거 과시했다는 소식이다.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무인 잠수정, 스텔스 기능을 갖춘 드론 등이 등장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머리 부분에 센서를 탑재한 ‘로봇 개 군단’도 포함하고 있었다. ‘로봇 격투기 대회’에, ‘로봇 마라톤’ 등을 열더니, ‘로봇 개 군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기 중국이 세계 로봇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보도도 얼마 전 있었다. 그래서 돌이켜보는 ‘발명가’ 제갈량의 아내다.
로봇 개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걸프전 승리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도 등장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라고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맞물려 열린 행사라며 말들이 좀 나오기도 했다.
두 강대국인 중국도 미국도 로봇 개였다. 그것도 ‘군단’이라고 했다. 이러다가는 미래의 ‘시가전’에서는 로봇 개가 사람을 잡겠다고 설치게 될지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