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4곳 국립대병원 노조 동시 돌입
처우 개선·임금 인상·인력 충원 ‘시급'
“정부, 구호만 앞세워선 안돼… 실질 지원과 제도적 변화 절실”

[뉴스클레임]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해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조합원들이 21년만에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은 15일 오전 각 병원 본관 등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부터 공동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약 86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며, 쟁의 절차를 마친 비정규직 및 중소병원, 돌봄노동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9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국립대병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시파업이다.
이들은 "국민 누구나 필요한 의료를 안정적으로 누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공 및 지역의료에 대한 실질적 국가 책임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임금체계 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또 "병원 현장에서는 신규 간호사가 신규 간호사를 가르치는 ‘인력난의 악순환’과 만성적 과로, 지역 격차 심화, 비정규직의 열악한 고용조건 모두가 환자 안전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국립대병원 노동환경뿐 아니라 의료의 본질적 공공성, 지역환자 돌봄의 공공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의사의 수익 중심 성과급제 폐지와 임금 체불 해소, 돌봄서비스의 공적 운영체계 마련, VIP 병상 우선 예약 등 특권적 제도의 중단 등 병원 내 구조적 관행 개선도 포함됐다. 또한 국립공공의대 설립, 중진료권별 공공병원 확충, 주4일제·32시간제 도입 등 장기적 의료·돌봄 정책 개편도 요구한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공공병원 노동자들이 정부 국정과제 실현에 진정성을 보이기를 바란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현장 중심의 정책 변화 없이는 의료공공성과 안전이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쟁 발언에 나선 서울대병원분회 박나래 분회장은 "서울대병원마저도 정부의 무관심과 잘못된 정책으로 지탱하기 어려운 위기 앞에 서 있다"면서 "오늘도 '아픈 사람을 위해, 국민을 위해”' 서울대병원이 제 역할을 하도록 투쟁을 준비한다. 더는 무너지는 공공의료 현장을 방관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무너지는 현장을 방치할 수 없다.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의료현장이 절실하다. 임금과 인력 기준 모두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