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국민 서명 운동 결과 발표
장시간 노동·저출생 해결책으로 주4.5일제 촉구

16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도입 지지 서명운동 기자회견'. 사진=금융노조
16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도입 지지 서명운동 기자회견'. 사진=금융노조

[뉴스클레임]

과로와 저출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한국 노동사회에서 주4.5일제가 노동자와 국민이 직접 요구한 변화의 불씨로 자리 잡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4.5일제 도입 지지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서명운동은 금융노동자와 국민이 함께 참여한 사회적 캠페인으로,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6일까지 1만4005명이 서명했다. 서명운동 결과 전체 응답자 1만4005명 가운데 남성은 8225명(58.7%), 여성 5918명(42.3%)으로 집계됐다. 

금융노조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일상인 사회에서는 누구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없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이 감정부조화를 겪는 현실은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노동현장의 고통”이라며 "주4.5일제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4.5일제 쟁취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국민 서명이 한국 노동제도 혁신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산재 사망률 역시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육아와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됐고, 자녀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경력단절 위험이 2.5배 높다고 설명했다. 

김형선 위원장은 개그맨 박명수의 “인구도 없는데 노동시간을 줄이면 어떡하냐”는 발언을 인용하며 "오히려 긴 노동시간이 인구감소와 저출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4.5일제는 단순한 노동시간 감축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에게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장하고, 특히 여성에게 경력단절 방지·자기개발·휴식의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김태희 여성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이 사회적 해법을 요하는 구조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서명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한국 노동 현실과 저출생 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절박한 외침"이라며 "국민 서명이 피운 변화의 불씨가 더 큰 공감과 연대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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