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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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정계 원로인 김종필(金鍾泌 19262018) 전 총리를 경호하던 수행비서가 1억 원짜리 CD 한 장을 슬쩍했다는 사건이 오래전에 있었다. 김 전 총리가 실수로떨어뜨린 CD를 주웠는데, ‘견물생심으로 챙겼다가 들통났다는 사건이었다.

김 전 총리가 떨어뜨렸다는 CD컴팩트 디스크가 아니었다. 그랬다면 ‘1억짜리가 될 리 없었다. CD는 금융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였다,

CD1984년에 생긴 금융상품이다. 원래 이름은 양도성정기예금증서였는데, ‘정기를 빼고 양도성예금증서로 통했다. 영어로는 ‘Certificate of Deposit’이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남의 예금증서였다. CD최저 액면 금액이 자그마치 이었기 때문이다.

은 지금도 대단한 돈이지만, 1984년 당시의 1억 원은 엄청큰돈이었다. 서울 강남의 그럴듯한 아파트 한 채 값쯤 되었다. 서민들은 감히 꿈도 꾸기 어려울 돈이었다.

그랬으니, CD라는 것은 애당초 가진 자들을 위한 금융상품이었다. 그것도 무기명으로 양도할 수 있는 예금증서였다.

서민들은 그 CD라는 것을 구경할 기회조차 없었다. 신문 지면이나 TV 화면을 통해서 그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CD는 서민들을 주눅 들도록 만드는 금융상품이었다.

은행들은 그 CD를 팔아서 조성한 자금을 서민들에게 대출해서 마진을 챙겼다. 이를 ‘CD 대출이라고 불렀다.

‘CD 대출은 일반대출보다 이자가 1% 포인트가량 비쌌다. CD 자체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들은 돈 빌리러 찾아온 서민들에게 일반대출이 빡빡해졌다며 ‘CD 대출을 받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은행 문턱이 턱없이높았던 때였다. 서민들은 이자 바가지를 쓰면서도 고맙습니다였다.

김 전 총리는 그 귀한 CD여러 장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한 장을 떨어뜨렸다는 게 그랬다.

그리고 지금, 서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또 등장하고 있다.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받았다는 관봉 1억 원이다.

관봉이라고 했으니, ‘통장이 아닌 현찰로 전달된 듯했다. ‘관봉역시 CD처럼 서민들은 좀처럼 구경하기도 힘든 뭉칫돈이 아닐 수 없다. 특검이 제시한 것도 관봉권 사진이라고 했다.

권 의원의 구속과 관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다. 야당이 아니라면, “신뢰 수준의 지원이라는 알쏭달쏭한 이름의 관봉 뭉칫돈을 받아들여도 무방하다는 얘기인지 헷갈리도록 하고 있었다.

서민들이 평생 구경하지 못할 만한 것은 더 있다. 김건희 여사가 받았다는 ‘6000만 원대 목걸이. ‘5000만 원대 고급시계. 이것만으로도 가볍게 을 넘었다.

그러고도 더 있다. 무슨 가방과 유럽 치수로 39짜리라는 신발이다. 언론에 사진과 함께 보도된다면 궁금증이 그나마 덜해질 듯싶은 명품이라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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