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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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200411,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외식업 경영인들이 모였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3만여 명이었다.

외식업자들은 정부에 음식업종을 긴급 재난업종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었다. ‘생계형 시위였다.

이들 가운데 수백 명은 주방에 있던 을 들고 참가했다. 정부에 생존권을 호소하다가 그 솥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있었다. ‘솥단지 시위라고 했다.

당시 음식점은 줄줄이 휴업과 폐업을 하고 있었다. 견디다 못해서 여의도에 모인 것이다. 장사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솥단지 시위였다.

솥단지를 깨는 것은 장사를 차라리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닐 수 없었다.

이랬던 여의도에서 또 생계형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소규모 ‘1인 시위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편의점 점주들이 정부의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추진에 반발, 국회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는 것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와 전기료 등 고정비용의 부담이 큰데, 근로기준법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할 경우 경영 부담이 우려된다고 항의하는 시위였다.

그런데 여의도에서는 생계형과는 거리가 좀 있을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비상대책위원회의 이른바 상복 시위. 검은 복장에, ‘근조 리본을 단 직원들이 국회 앞에서 금소원 분리 철회’, ‘관치금융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다는 소식이다.

금융감독원을 금융소비자보호처로 분리·신설하고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발하는 장외투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검은 복장에 검은 넥타이, ‘근조 의회민주주의가 적힌 검은 리본을 달고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더니, 금융감독원은 상복 시위.

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원전 조직과 기능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로 쪼개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반발,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었다.

더 있었다.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금융노조가 지난 16일 국회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과 임금 5%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였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5일 근무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4.5일 근무제를 주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4.5일제가 저출산, 청년실업, 지방소멸 등 사회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따져볼 게 있다.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서민들의 방콕이었다는 사실이다. 일주일에 5일만 일하고 나머지 2일은 소비를 즐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민들은 그럴 경제력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방콕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아우성은 주말 승객이 뚝 끊어진 택시였다.

평균 연봉이 인 월급쟁이에게 주 4.5일 근무는 희소식이겠지만, 서민들에게는 껄끄러울 소식일 뿐이다. 은행의 파업에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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