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과 '늦장'은 모두 표준어로, 지체된 대응이나 꾸물거림을 질책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뉴스클레임DB
'늑장'과 '늦장'은 모두 표준어로, 지체된 대응이나 꾸물거림을 질책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행정기관의 대응이 늦어 사회적 논란이 불거질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늑장' 혹은 '늦장'이다. 혼동하기 쉬운 이 표현, 어떤 것이 올바른 맞춤법일까?

표준국어대사전은 '늑장'과 '늦장' 모두를 동의어인 복수표준어로 수용하고 있다. 두 단어 모두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나 행동'을 의미하며, 주로 '부리다', '피우다' 등 동사와 결합해 사용된다. 

예컨대 “정부의 늑장 대응”, “늦장을 부리다”, “늑장 수사 논란”과 같은 문장에서 두 단어 모두 문법적으로 허용된다. 실제로 “늑장 부리지 말고 서둘러라”, “늦장 피울 시간이 없다” 등의 문형은 일상 언어에서 혼용되고 있다.

또한 '늑장' 및 '늦장'은 모두 명사로, 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사건·사고의 초동 대처나 공공 정책 결정에서 업무 지연 혹은 소극적 행동을 질타할 때 자주 등장한다. 부정적 상황을 꼬집는 수사에서 두 표현 모두 동일하게 쓸 수 있어 어떤 용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때 '늑장'만이 공식 표기였으나,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늦장'까지 아울러 표준어로 인정하게 됐다. 이는 '짜장면', '쇠고기/소고기' 등 두 가지가 모두 인정되는 복수표준어 사례와 동일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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