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작년 추석 연휴 때, 윤석열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했다가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강원도의 육군 사단을 찾은 자리에서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라며 야전부대에 전투식량이나 통조림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곧바로 구설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투식량이 기본적으로 전시 상황을 가정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인가”라고 꼬집고 있었다. 전투식량이 아니라 “식단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민주당 지적처럼, ‘전투식량’은 병사들이 ‘전투’가 벌어졌을 때 먹는 ‘식량’이다. 평상시에 먹는 것은 ‘일반 급식’, 군대 용어로 ‘짬밥’이다.
‘병역면제’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전투식량’과 ‘짬밥’이 다르다는 것을 착각했던 듯싶었다. 네티즌은 “역시 병역 미필”이라는 입방아들이었다,
그랬던 윤석열 정부가 ‘군인 가족의 날’을 만들었다. 국군의 날인 10월 1일 직전인 9월 넷째 금요일을 ‘군인 가족의 날’로 정한 것이다. 첫 ‘군인 가족의 날’인 작년 9월 27일에는 기념행사도 열고 있었다.
‘군인 가족의 날’을 만든 이유는 “군인 가족이 군인과 더불어 국가안보를 위해서 감당하고 있는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하고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2025년 2번째 ‘군인 가족의 날’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군인 가족의 날’에는 방위산업을 하는 계열기업이 여럿인 한화그룹도 참여, 국방부와 함께 모범장병과 가족을 초청한 ‘힐링데이’ 행사를 열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군인 가족의 날’ 행사가 군의 사기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3년에는 제대하는 병사에게 ‘대통령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제대증’을 수여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제대증’은 각 군의 참모총장 명의로 발행되는데, 여기에 ‘대통령 친필 서명’을 넣으면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희한한 아이디어였다.
사기를 정말로 높여주려면 ‘군대 생활’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군대가 피곤하면 사기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경계근무’다. 사병들은 입대해서부터 제대를 앞둔 ‘고참병’이 될 때까지 보초나 불침번 등 경계근무를 해야 하는데, 적지 않게 피곤한 현실이다.
한밤중인 밤 12시∼ 새벽 2시쯤에 경계근무를 할 경우, 수면시간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영하 10∼20도의 혹한기에 보초를 서면 방한복 사이로 찬바람이 뚫고 들어오고 있다. 그 추위에도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졸기도 한다.
경계해야 할 시설은 그대로인데, 병력이 줄어들면 보초근무도 그만큼 잦아질 수밖에 없다. 추미애 의원실이 국방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병력은 2019년 56만에서 2025년 7월 현재 45만으로 11만이나 줄었다고 했다.
그런데 ‘높은 사람’은 군의 무기와 장비가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병력 감소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국회의원 중에도 ‘병역 미필’이 적지 않다고 했다. 사병 월급을 ‘왕창’ 올려줘도 군대 가기 싫다는 이유를 잘 알기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