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해치다’와 ‘헤치다’는 자주 혼동하지만, 뜻과 쓰임새가 분명히 다르다. 두 단어는 모두 표준어이며, 문맥에 따라 올바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해치다’는 ‘손상을 입히거나 해를 가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다. 주로 생명, 건강, 평판, 관계 등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대상에 피해나 악영향을 끼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건강을 해치다”, “명예를 해치다”, “사람을 해치다”처럼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망치거나 다치게 할 때 ‘해치다’를 사용한다.
반면 ‘헤치다’는 무언가를 파거나 젖히거나, 빽빽하게 모인 것을 흩트리거나 앞으로 나아갈 때 장애물을 물리치는 등의 동작을 일컬을 때 쓴다. “수풀을 헤치다”, “인파를 헤치다”, “물살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다” 등이 대표적이다.
즉 장애물이나 방해를 치우거나, 무리를 가르며 앞으로 나서는 행동에는 반드시 ‘헤치다’가 맞다.
잘못된 예로 “건강을 헤치다”, “사람을 헤치다” 같이 ‘헤치다’를 해를 가하는 뉘앙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틀린 표현이다. 이와 달리 “숲을 해치고 길을 만들다”, “땅을 해치다”처럼 주로 장애물이나 덩어리를 흩트리는 의미일 때는 ‘헤치다’만 써야 한다.
주요기사
강민기 기자
794222@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