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2024년 12월 3일 ‘윤서결의 난’ 이후 1년 정도면 ‘내란전담재판부’에서 내란 종사자를 색출하여 그 자들이 저지른 행위에 상응하는 벌을 주어 대한민국의 정기가 살아나고, 나 같은 작가는 글쓰기 본업에만 전념하면 될 줄 알았다.
끔찍하고 숨 가빴던 그 날로부터 곧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내란 종사자들의 처벌은커녕 그들이 되레 큰소리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내란 우두머리인 윤가는 다시 석방되리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돈다.
염치가 없는 건지 뻔뻔한 건지, 사회 곳곳에서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이들이 제멋대로 날뛰고 있다. 내란 세력을 처벌하는 건 보복이 아니라 나라의 정기를 세우는 일인데 말이다.
그런 차원에서 1948년 일제 부역자 처벌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와해 된 게 늘 아쉬웠다. 그때 반민특위를 통해 제대로 나라의 정기를 세웠으면 대한민국의 모습은 사뭇 달라졌으리라.
근데 지금은 ‘내란전담재판부’를 아예 설치하지도 못했으니, 와해 될 일도 없어서 좋을까나? 사회 곳곳, 특히 검찰과 법원, 언론, 정계, 관계 등지에서 내란 동조 세력으로 ‘암약’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암약 정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내놓고 설치는 형국이어서 기가 찬다.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두고도 1 년 내내 말이 많았다. 이게 논란거리인가 싶어 어이없었다. 검찰이나 법원이 제대로 자기 할 일들을 했으면 내란전담재판부를 들먹일 필요도 없었을 텐데...
글을 쓰는 일개 서생까지 나서서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요즘 상황이 마뜩찮다. 국문 사용 문제나 노비 문제 등에서 조선 시대의 한계를 못 벗어난 다산 정약용도 ‘나라를 걱정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不憂國非詩也)’라고 했지 않은가.
여당이 된 민주당은 내놓고 보수를 표방한다. 보수(保守). 말인즉슨 얼마나 좋은 말인가? 보수는 좋은 것을 보전하고 지키는 일 아닌가? 근데 그들은 무엇을 보전하고 지키려는 걸까? 이미 화장실에 갈 때 마음 올 때 마음 달라진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마음이 없었던 것일까? 그들은 나라의 정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자리가 더 중요했을까? 큰소리 뻥뻥치던 이들이 조용하기만 하니 이 무슨 까닭일까?
우리 속담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고 했다. 내란 종사자와 협력자들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여겼던 이들은 다 어디 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