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잡채기 칼럼 = 문주영 편집위원] 작년 이맘때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의 존 애드먼즈 교수는 “이대로라면 친구와 가족들과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는 극도로 희망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의 겨울이 어떻게 될지,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며칠, 그리고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지금 이 나라에 안전한 크리스마스 파티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었다.

또, 앤드루 쿠오모 당시 뉴욕주지사는 “나쁜 12월, 1월을 보게 될 것”이라며 “얼마나 나쁜지가 문제”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이유로 아무래도 서양에서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 덕분에 올해 크리스마스는 좀 나아질까 했다. 그러나 ‘끔찍한 크리스마스’가 경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가 “우리는 현재 심각한 비상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정말로 끔찍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3월까지 추가 사망자가 7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까지 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그동안 껄끄러운 전망이 많이 나왔다.

기온이 떨어지면 코로나19와 독감이 한꺼번에 극성을 부리는 ‘트윈데믹(twindemic)’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엔데믹(endemic)’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영국 SAGE는 코로나19가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 ‘스페인 독감’을 극복하는 데에는 2년이 걸렸지만 코로나19는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블루 크리스마스’를 면해보자고 백신 한 번 접종으로는 부족해서 ‘부스터 샷’을 하고 있다. ‘3번 접종’을 서두르고, ‘4번 접종’까지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생물’은 잡혀줄 마음이 전혀 없는 듯했다. 되레 ‘오미크론’으로 ‘둔갑’하며 순식간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인간을 애먹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항만대란과 인력 부족 때문에 크리스마스트리도 구하기 힘들게 생겼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공급망’ 혼란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작년보다도 못하게 생겼다.

우리도 예외이기는 힘들어졌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방역이 다시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적모임을 수도권은 최대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은 12명에서 8명으로 줄이겠다는 발표다. 6일부터 4주일 동안 이를 적용한다고 했으니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연말연시까지 포함되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