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식품의약학 이학박사
김철호 식품의약학 이학박사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키워드는 밀키트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의 규모는 전년보다 85%증가한 1882억 원 규모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1%수준으로 성장해 725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기도 한다. 현재 수많은 밀키트가 나오고 있지만 환경문제와 비싼 가격 등을 지적 받으며 밀키트의 또 다른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종국에 아웃도어용 밀키트가 가정 내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밀키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의 질이 현저히 올라가고 있다. 비싼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지역 맛집이나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해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질적으로 확실히 높아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국의 유명 맛집, 셰프와의 협업을 통한 프리미엄 밀키트는 식당에서 먹는 음식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만든 이색 밀키트는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의 운치를 가정 내에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밀키트의 고도 성장에는 배송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도 관계가 있다. 콜드체인을 갖춘 배송시스템이 확대되면서 밀키트 시장은 고공 성장을 하고 있다. 새벽배송, 샛별배송 등 전날 저녁에 시키면 다음날 새벽에 가져다 주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냉장, 신선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고공 성장하고 있는 밀키트 시장의 발목을 잡는 불안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비싼 가격과 쓰레기 문제다. 밀키트가 프리미엄화 되어가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희귀한 식자재와 비싼 식자재를 메뉴에 포함 시키는 곳이 많아졌다. 이에 자연스레 밀키트의 가격도 올라가고 있는데, 맛집에서 포장해서 먹는 가격과 다를 바 없이 비싼 밀키트 제품들도 많다. 소비심리가 잔득 위축된 불경기가 오래가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비싸지는 밀키트 가격에 적응하지 못하고 밀키트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밀키트는 구성 특성상 식재료 하나씩 개별포장을 해야 한다. 때문에 이에 따른 쓰레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버섯 하나, 양파 하나, 면 하나, 소스 하나 등 재료마다 다른 포장을 사용하고 그들을 한데 담는 플라스틱도 존재하니, 밀키트 제품을 한번 요리 하다 보면 재활용 쓰레기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 이를 타파하고자 어떤 밀키트 업체에서는 분해가능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밀키트 업체 전체로 확대하기엔 비용과 시작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대문에 쓰레기 문제에서 밀키트 산업을 계속 발목을 잡힐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비싼 가격과 쓰레기 문제가 밀키트 업체를 곤욕스럽게 한다면 종국에는 아웃도어 식품 처럼 아주 간단한 동결건조 식품들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이나 스프, 밥 등 동결건조 식품들은 주로 야외생활을 하려는 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초 패스트 시대에서 물만 부으면 한끼 식사를 완성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점점 부각될 것이다. 더욱이 꽃게탕을 비롯해 다양한 동결건조식품을 선보이려는 업체들이 늘어가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 될 것으로 전망된다. 쓰레기 걱정과 비싼 가격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동결건조식품 시장이 향후 밀키트 시장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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