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률 작가
박상률 작가

[뉴스클레임] 

문재인 대통령을 수반으로 한 문 행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에도 ‘첫 술에 배부르랴’ 하면서 5년 내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초기에 사람 쓰는 문제가 이상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더니 나중엔  대통령 자신이 임명한 사람이 대들어도, 일반 시민의 눈에도 그 다음 행동이 어떻게 나올지 다 보이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맥 빠지게 ‘현 정부의 사람’이라는 말이나 해야 하고 있는 걸 보면서는 맥이 탁 풀렸다. 

어렵게 공수처를 설치했지만 공수처 1호 수사는 번지수를 영 잘못 짚었고, 검찰 개혁 하랬더니 검찰공화국 만들어주고, 언론 개혁하랬더니 엉뚱한 기자들만 양산하고… 

어찌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업적(?)은 윤석열을 행정부 수반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도 ‘촛불’의 의미를 알겠지 하며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끝내… 그래서 닭 쫓던 개마냥 이용복의 노래만 오늘도 청승맞게 읊조린다.

지가 뭔데 날 울려 날 울려놓고 가버렸나
울리고 가 버릴 바엔 차라리 오지나 말지
사랑한다 말해놓고 날 사랑한다 해놓고선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간 사람아
애당초 믿었던 게 잘못이지
믿었던 내가 바보야
그렇지만 어떡해 사랑한 건 사실인 걸
지가 뭔데 날 울려 지가 뭔데 날 울려

그래도 살아있는 한 ‘절망적인 희망’을 품어야 했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건 바다에 뭍의 온갖 물이 흘러들어도 바닷물에 소금이 3~4%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고 자위를 하며 견딘다. 우리 사회가 다 망하지 않는 건 그래도 3~4%의 사람들이 소금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만 있는 게 아니라, 재산을 다 정리하여 독립운동을 한 분들이 계셨다. 독재자의 앞잡이 노릇만 하는 ‘놈’들만 있는 게 아니라 목숨까지 바치며 개인의 영달을 바라지 않고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도 계셨다. 야차나 마구니들이 어이없는 욕을 하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능력껏, 소신껏 소금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지금도 계시다…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이 그러하셨고, 남성당한약방 김장하 선생이 그러하셨고,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김판수 선생이 그러하시다. 그분들 모두 우리 사회의 소금이시다. 그분들이 계셔 사회가 이만큼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닐까?

바닷물이 아주 썩지 않게 소금 역할을 해주시는 그 분들이 계시는 한 절망하지 말고 마음껏 바다를 누비며 일을 하고 저항을 하자. 야차 내지는 마구니 노릇을 하는 이들도 소금이 있는 한 바다를 오염시키지 못할 것이다. 

어떤 한 곳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게 뒷걸음질친다. 아침에 뉴스 보기가 겁난다. 그래도 곧 이러한 역주행도 끝나리라는 절망적인 희망을 품지만, 지금 당장은 역겹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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