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술을 마시고 취하는 데에는 ‘4가지 단계’가 있다고 했다.
① 해구(解口) 단계. 입이 풀리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말실수를 하게 된다.
② 해색(解色) 단계. 색에 대한 자제력을 잃는다. 추남, 추녀도 천하의 미남, 미녀로 보인다.
③ 해원(解怨) 단계. ‘왕창’ 취해서 끝장을 보는 단계다. 물건을 깨거나, 주먹질을 한다.
④ 해망(解妄) 단계. 의식을 잃는 단계다. 그대로 인사불성이 된다. 길거리에 누워서 ‘퍼지고’ 만다.
그런데, 이 4가지 단계는 마약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을 듯했다. 중독자가 ‘마약 먹고 맴맴’ 하다가 길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그렇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어떤 도시에는 이른바 ‘좀비 거리’가 있다고 한다. 마약중독자 수천 명이 몰려 있다는 거리다. 이들은 마약에 취해서 비틀거리며 마치 ‘좀비’처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 ‘축소판’이 과거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주한 미군부대 주변의 거리였다.
이곳에서는 대낮부터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미군 병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술 냄새는 조금도 풍기지 않았다.
마약 때문이었다. 마이신처럼 생긴 ‘조그만 알약’을 먹고 취해서 ‘갈지 자 걸음’을 걷고 있었다. 그 알약이 빨간색이어서 ‘레즈(reds)’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레즈’가 조금씩 ‘소통’되기도 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비틀거렸으니 마약은 술과 닮은꼴이 아닐 수 없었다. 취한 김에 주먹질을 하는 미군 병사는 ‘4가지 단계’ 중에서 마치 ‘해원 단계’였다.
마약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분은 ‘체험자’에게 들어볼 수밖에 없다. 최서해(崔曙海·1901∼1932)라는 작가가 그 체험담을 쓰고 있다.
“…나는 병고를 견디다 못하여 아편을 피웠다.… 피우고 나면 고통이 스러지고 전신이 일세지청풍(一世之淸風)에 둥덩실 뜬 참말 극락세계에 노는 듯하다. 아아, 아편은 이리하여 사람을 유혹하는구나.…” <본지 2월 10일자 클레임톡 참조>
술은 ‘사람을 삼키는 나쁜 음료’라고 했다. 술을 너무 마시다가는 술에 먹히고 마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初則人呑酒),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次則酒呑酒), 마지막에는 술이 사람을 삼킨다(後則酒呑人)”고 했다.
마약도 전혀 다를 것 없다. 처음에는 사람이 마약을 먹지만, 곧바로 중독이 되면서 마약이 마약을 먹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마약이 사람을 삼키고 만다. 삶은 파탄에 이르고 ‘좀비 거리’를 헤매는 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검거된 마약류사범이 1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검찰이 단속한 마약류사범이 1만25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575명보다 19.6%나 늘었다는 것이다. ‘역대 최다’라고 했다.
이 가운데 20~30대가 569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성년자가 287명이었는데, 15세 미만의 어린이도 21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검거된 마약류사범이 이렇게 많았다. 단속되지 않은 사범은 아마도 그 몇 배는 될 것이다. 이러다가는 마약이 나라까지 잡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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