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몽골은 세계를 점령하면서 가는 곳마다 6가지 ‘항복조건’을 강요했다. ‘몽골 6사(六事)’다.
▲인질을 바칠 것 ▲군사를 내서 몽골을 도울 것 ▲군량을 제공할 것 ▲역참을 설치,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 ▲호구를 조사해서 보고할 것 ▲총독인 ‘다루가치’의 통치를 받을 것 등이다.
이 ‘6사’를 거부하면 글자 그대로 가차 없는 ‘싹쓸이’를 당해야 했다.
이렇게 기세등등한 몽골의 원나라 세조 쿠빌라이가 고려 원종(元宗)의 ‘입조’를 요구했다. 고려 임금이 원나라에 들어와서 ‘알현’하라는 압박이었다. 1264년이었다.
나라 안에서는 당연히 의견이 구구했다. “체통이 깎인다, 임금의 신변 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등이었다. 억류당할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고려에는 이장용(李藏用 1201∼1272)이 있었다.
이장용은 임금이 직접 나서면 원나라도 유화정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자신의 “목을 걸겠다”며 ‘환갑’도 넘은 나이에 원종을 수행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원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던 영령공(永寜公) 준(綧)은 임금이 될 꿈을 꾸고 있었다. 그래서 원나라에 건의했다.
“고려에는 38령(領)의 군사가 있다. 1령은 1000명으로, 모두 3만8000명이나 된다. 나를 고려에 보내주면 이들을 거느리고 와서 원나라를 위해 유용하게 하겠다.”
고려는 멀쩡한 군사를 빼앗길 판이었다.
“우리 고려의 제도는 대체로 그렇지만, 병란과 흉년으로 죽은 자가 많다. 준과 함께 고려에 가서 점검해보고 준의 말이 맞으면 나를 베고, 내가 맞으면 준을 베라.”
이장용은 이렇게 강경하게 맞섰다. 더 이상 얘기를 꺼낼 수 없도록 만들었다.
원나라는 고려의 정확한 ‘호구 수’를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말해줄 수는 없었다. 그럴 경우, 이에 따른 군사와 양곡 등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장용은 “모른다”고 버텼다.
원나라는 “나라의 정승이 어째서 호구 수를 모르는가” 따졌다.
이장용은 난데없이 창살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저 창살이 몇 개나 되는지 아는가.”
이장용은 따지고 들던 원나라 대신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고려에는 주와 군의 호구를 다루는 부서가 따로 있다, 재상이라고 해도 어떻게 모든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는 초강대국 앞에서 이처럼 당당한 이장용에게 ‘아만멸아리간(阿蠻滅兒里干)’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대화의 달인’이라는 뜻이다.
원나라 관리들은 이장용을 ‘해동현인(海東賢人)’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장용의 ‘초상화(眞像)’를 그려놓고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려 때는 거란과 맞선 ‘서희(徐熙)의 담판’만 있었던 게 아니다. ‘초강대국’ 몽골이 감탄한 ‘이장용의 외교’도 있었다.
부산엑스포 유치전 참패와 관련, 외교의 실패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외교 역량의 총체적 붕괴’, ‘진영 외교, 고립 외교’라는 등의 비판이다. 미국에서는 세계 외교사에 이름을 남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타계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장용 외교’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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