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행가의 일본경험기-(상)
[뉴스클레임]
초보 여행가의 경험기이다.
서울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자주 봐왔고, 가깝지만, 가 보고 싶은 나라는 아니었다.
한국 사람이 일본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고 그저 그렇게 호감이 생길 기회가 없었다.
몇 년 전부터 엔저로 한국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면서 이토록 찾는 데에 호기심 생겼다.
일본 불매운동부터 분명 좋아 할리없는 일본을 단순히 가까워서만 찾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여행계획을 세우려는데 처음 난관이 일단 일어가 너무 어렵고 낯설었다.
도쿄, 나리타, 요코하마 그렇게 들어본 이름 말고 다른 지역 이름을 듣고는 머리가 깜깜해지고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아차싶었다.
일본어도 모르고 일본도 모르면서 오사카도 아닌 도쿄에 도전한다는 게 덜컥 겁이 났다.
준비를 시작한다. 로밍 신청하고, 환전을 하려고 예약한 은행에 방문, 요즘은 수수료를 내지 않는 트레블체크카드(신한은행)가 대세인 듯하여 그것도 바로 만들었다.
110볼트 어뎁터구매, 일본 여행책을 샀다.
처음 지하철노선도를 보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가고 싶은 곳을 찾고, 네이버카페도 가입, 검색도 해서 계속 찾아봤다.
다들 쉽게만 가는 줄 알았던 도쿄가 너무 어려웠다. 알아볼수록 잘 다녀올지 걱정이 커졌다.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보다는 처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가는 여행이니 무사히 출입국을 잘하는 걸 목표로 다녀와야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주변인들의 걱정이 컸고, 도쿄전철이 복잡한데 괜찮겠냐는 염려를 듣고는 또 다시 겁이 났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마음먹은 김에 꼭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을 더 하게 됐다.
실은 오사카를 가려고 했으나 일본을 잘 아는 지인이 도쿄가 재미있을거란 조언에 도쿄로 정한 것이다.
이윽고 출발 당일 아침이다.
비행기 타는 것까지는 아주 용감했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고 책까지 읽으면서 출발을 기다렸다.
항상 그렇듯 입국심사는 떨리고 긴장된다. 비지트재팬웹을 미리 한국에서 등록하고 큐알코드를 내밀면 입국심사는 간단했다.
준비한 시간에 비해 일본은 정말 가까웠다. 거짓말 살짝 더해 제주도 코 앞이다.
나리타공항에서 그랜드 닛코 호텔 오다이바로 가는 리무진을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공항엔 커피숍 하나 보이고 따로 부대시설이 거의 없어서 작은 커피숍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리무진 타는 곳 출입문이 열렸다. 분명 일본은 한국보다 따뜻한 나라라고 들었는데 바람이 엄청나서 이걸 또 어쩌나, 순간 우울해졌다.
한 시간 반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는데 한국에선 맞아 본 적 없는 강풍이 불고 있었다.
여행은 날씨가 제일 중요한데 마음이 무거웠다.
체크인하고 저녁을 먹을 겸 쇼핑몰로 나가는 길을 걷는데 정말로 날아가는 줄만 알았다.
오늘만 이런 바람이 부는 건지, 섬나라라 이런 바람은 자주 있는 일인 건지 길에 있던 일본인들은 놀라는 거 같진 않았지만 나는 정말로 놀라서 일본에서 바람에 날라가겠구나싶었다.
올해는 따뜻해서 일찍 벚꽃이 필 거라 기대했고, 날씨가 따뜻할지 알고 경량옷들만 챙겨온 게 아차 싶었다.
첫인상과 첫날은 너무 힘이 빠져서 남은 시간은 어쩌나 겁도 나고 무서웠다.
아쿠아시티 도쿄 라멘국기관 마이에서 첫 끼니를 먹었다. 한국이랑 완전 다른 건 알았지만 된장냄새가 아주 강하고 냄새가 사실 맛있는 냄새는 아니어서 코를 막고 먹어야 하나 싶었다.
야경을 보고 싶어서 걷고 싶었지만 바람에 날아갈 지경이니 포기하고 자야하나 하는 찰나에 야간영업이라고 써 있는 곳을 보니 레인보우브릿지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첫날 너무 기운을 빼서 도쿄에 대한 기대가 바닥을 쳤는데 식당에 들어서서 레인보우브릿지뷰를 보니 갑자기 기운이 생겨났다.

그리고 모든 힘듦도 사그라졌다.
이걸 보려고 이곳에 왔구나 싶고 이곳을 만나게 되어 기쁨이 샘솟았다.
튀김세트와 맥주 한 잔에 아이스크림, 꼬치를 시켰다.
맛 없을 수 없는 메뉴라 더욱이 마음이 편해졌다.
첫날 느낌은 모르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밖에 없는 곳에서 나만 이렇게 덩그러니 남겨져 본 적이 없는데 일본어는 그렇다해도 영어까지 소통이 어려운 내가 한없이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서양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건 쉬웠다. 일본 사람들은 내 모습만 보고 한국인인지 모르고 일본말을 못 알아들으니 당황해서 그 모습에 나 또한 자꾸 놀라고 기운이 빠졌다.
레인보우브릿지뷰를 보며 맥주로 얼었던 몸을 녹이고 내일 다시 힘내서 돌아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호텔은 생각보다 크고 도쿄 시내보다 엄청 큰편이라고 했다. 수영장은 있지만 추가비용이 있고 운영하는 기간에만 한다고 한다.
내일은 마이하마에 있는 디즈니에 간다.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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