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명나라 영종(英宗) 때 관리 왕진(王振)은 끗발이 대단했다. 나라를 쥐고 흔들며 떵떵거렸다.
‘실세’의 집은 ‘문전성시’일 수밖에 없다. 왕진을 ‘면담’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뤘다.
이들에게는 ‘공정가격’이 있었다. 왕진과 차 한 잔 마시며 대화하면 ‘은 100냥’이었다. 음식을 차려서 술 한 잔 마시며 은밀한 청탁이라도 하는 경우는 그 10배인 1000냥이었다.
당시 장관급인 ‘상서’의 한 달 봉급이 80냥 정도였다고 했다. 그랬으니 왕진과 ‘가볍게’ 차 한잔 마시려면 장관급의 한 달 봉급보다도 많은 돈을 바쳐야 했다. 밥을 먹으면서 ‘로비’를 하려면 1년 봉급만큼 들여야 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장관 연봉은 1억4000여만 원이라고 했다. 이를 고려하면, 왕진과 먹는 한 끼 밥값은 그대로 ‘억’을 넘었다. 그런데도 왕진을 면담하겠다는 신청은 끝이 없었다. 왕진은 당연히 어마어마한 축재를 할 수 있었다.
왕진이 죽은 뒤 나라에서 그의 재산을 파악했다. 금과 은이 가득한 창고가 60여 동이나 되었다. 사람 키보다도 큰 산호가 20개 넘게 나왔다. 옥으로 만든 옥반(玉盤)도 100여 개나 있었다. 자질구레한 보물과 모피 따위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왕진은 ‘억만장자’였다.
왕진은 ‘공명심’도 남달랐다. 1449년 몽골의 영웅 에센(也先)이 침략하자 황제 영종을 부추겨 50만 대군을 이끌고 출정했다.
그러나 궁궐에만 있던 문관이 병법을 알 리가 없었다. 진용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군사들을 무조건 진군하도록 했다. 그랬다가 전세가 불리해지니까 갑자기 철군하기로 했다.
철군하는 군사들이 자신의 고향을 통과하도록 코스를 바꿨다. 고향 사람들에게 대군을 지휘하는 모습을 과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친 군사들을 보고 고향 사람들이 오히려 실망할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철군 코스를 ‘원위치’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것을 몽골의 에센이 그대로 둘 리 없었다. 뒤쫓아 와서 포위하고 말았다. 왕진은 전사하고, 영종은 포로로 잡혀야 했다. 이 치욕적인 참패를 중국 역사는 ‘토목보(土木堡) 전투’, 또는 ‘토목의 변(變)’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왕진도 기가 꺾일 만한 ‘밥값’이 오늘날 등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먹는 ‘밥값’이다. 트럼프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후원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석유 재벌을 만나 자신의 ‘재선’을 위해 1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무려 1조3600억 원이다. 조건은 바이든 정부의 ‘환경 규제 폐기’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를 “좋은 거래”라고 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점심 한 끼의 ‘공정가격’도 스스로 매기고 있다. 2500만 달러라고 했다. 우리 돈으로 340억 원이다. 100만 달러를 후원하고 오찬을 함께하자는 어떤 기업인의 제안 따위는 거절했다는 보도다.
트럼프는 왕진처럼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돈이 많으면 100만 달러 정도는 ‘푼돈’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
트럼프와 왕진의 닮은 점은 더 있다. ‘공명심’이다. 왕진이 황제를 꼬드겨서 전장에 끌고 나간 것처럼, 트럼프는 ‘4년 더’를 노리고 있는 게 그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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