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보도에 따르면, 92개 시민·사회·노동·언론단체가 모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가 ‘땡윤 방송’도 모자라 ‘극우·친일 방송’까지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었다. 광복절인 15일 방영한 이승만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과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등을 성토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박찬대 더불어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공영방송을 제아무리 ’땡윤 뉴스‘와 ’윤비어천가‘로 가득 채운다 해도 역대 최악의 국정 실패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알다시피, ’땡전 뉴스‘는 과거 전두환 정권 때 생긴 용어다. 매일 저녁 9시 뉴스 때 첫 소식이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로 시작하거나, 또는 “오늘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되면서 생긴 ‘신조어’였다. 여기에 빗대서 ‘땡윤 뉴스’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땡윤 뉴스’가 있으니, ‘땡문 뉴스’도 없을 수 없다. 문재인 정권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꼬집고 있었다.
2018년 10월,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의 뉴스를 분석하고 있었다. KBS 뉴스9의 경우 1만3758건의 키워드 1만2009개 가운데 ‘문재인’, ‘문’, ‘대통령’ 등의 빈도가 726회였다고 했다.
2019년에는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가 “KBS는 청와대 수석의 전화를 받고 태양광 사업의 청와대 외압을 고발한 다큐의 방영을 스스로 보류하는 수준”이라며 “2019년 판 땡전뉴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땡문 뉴스’ 때문에 국민이 다 채널을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랬던 ‘땡문 뉴스’가 ‘땡윤 뉴스’로 바뀐 것이다. 이를테면, ‘공수교대’를 한 셈이다.
과거, ‘땡전 뉴스’는 매일 첫 소식을 차지한 것 말고도 더 있었다. 끝부분은 항상 ‘한편’으로 계속되었다. “한편 이순자 여사는…”이 따라붙은 것이다.
뉴스의 가치가 ‘톱뉴스’와는 거리가 멀 때가 많았다. 그래도 첫 소식은 언제나 “오늘…”이었다. 그리고 “한편…”이었다. 전씨는 TV 여러 대를 켜놓고 자신이 나오는 첫 뉴스를 즐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언론은 그런 전씨에게 ‘오늘’, 이 여사에게는 ‘한편’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땡전 뉴스’가 지겹도록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은 이를 피해 가는 방법도 터득히고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대통령 관련 뉴스’가 끝날 때쯤에 채널을 돌려서 다음 뉴스를 시청하는 방법이었다. 언제나 첫 뉴스였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
그렇지만 번거롭기도 했다. 오늘날처럼 ‘리모컨’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널을 일일이 돌려야 했다.
권력은 방송을 이렇게 장악하고 있었다. 어쩌면 권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아직도 ‘땡윤 뉴스, 땡문 뉴스’라는 삿대질이 여전한 게 그렇다.
언론은 그러면서도 반성할 생각들이 없어 보인다. ‘진보 언론, 보수 언론’으로 갈라져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뿐이다.
갈라진 언론은 통제하기도 쉬울 수밖에 없다. 독재정권과 맞설 때처럼 똘똘 뭉쳐야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스스로 편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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