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시민사회,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파업 연대
노동처우 개선, 의료기기 등 적극 투자 요구

[뉴스클레임]
11월 27일, 노원을지대학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선 지 49일차 되는 날이다. 파업 50일차를 앞두고 서울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을지재단이 책임지고 노조와 성실히 교섭해 파업사태를 해결할 거으로 촉구했다.
너머서울, 노원을지대학병원 파업에 연대하는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력·인프라 투자를 거부하며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노원을지대병원과 을지재단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2017년 노사합의로 정규직 비율을 높이고 타 병원과 임금격차를 해소하기로 했지만, 병원 사용자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매년 정규직 전환 규모는 10명 미만이지만 해마다 100명 안팎의 비정규직 채용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타 사립대병원들의 인건비 비율은 50% 수준인데 비해 노원을지대병원은 39% 정도 가장 낮다. 간호사와 의료기사의 임금은 서울지역 타 사립대병원 대비 각각 78%, 66%에 머물러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는 시민 모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문제다. 의료기관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숙련된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가로막아왔다"며 "2022년말 기준 전체 간호사의 52.8%만이 임상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68.2%보다 1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팬데믹과 기후재난을 겪으며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대적 과제로 등장했음에도, 노원을지대병원은 이런 의료기관의 책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병원은 계속 흑자를 내고 해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100억원 가량 적립해 1010억 원이 쌓였다고 한다. 지난해 그 중 218억원을 썼지만 그 용처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병원 측에서는 의료기기와 의료재료를 구입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장의 의료진들은 의료기기 부족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원을지대병원 노동자들이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지만, 병원 측은 임금 2.5% 인상안 외에 어떤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병원장은 아무런 결정권도 없고 진짜 사용자인 을지재단의 박준형 회장은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병원과 재단 측이 장기파업 사태를 방치한다면 노사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병원에 대한 신뢰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을지재단이 책임지고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해 조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하고 ▲고숙련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등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며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의료기기와 환자 물품, 위생관리에 적극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