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소싯적 중학교 때의 풍경 하나. 교내 웅변대회에서 한 동무가 사육신을 소재로 한 내용을 가지고 웅변을 했다. 그때 그 동무는 두 손을 들어올리며 ‘쇠꼬챙이가 식었구나! 쇠꼬챙이가 식었어!’라며 불로 달궈진 쇠꼬챙이 고문을 당하는 인물의 외침을 의롭고 당당하게 묘사하며 ‘이 연사 어쩌고저쩌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응부가 그랬다.
유응부는 다른 사육신과 함께 단종 복위를 꾀하다 김질이라는 자의 밀고로 잡혀 불고문을 당했다. 그때 그는 형리가 불에 달군 쇠로 온몸뚱이를 지져대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되레 불을 더 달구어 오라고 소리쳤단다.
그러면서 성삼문 등을 향해 매섭게 꾸짖었다. 입만 잘 놀리는 서생들과는 일을 도모하면 안 된다더니 이제 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 줄 알겠다면서!
유응부를 비롯한 몇 사람은 세조를 제거하는 거사를 일으키고자 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성삼문, 박팽년 등이 거사를 뒤로 미루자고 하자, 이런 일은 뒤로 미루면 망치기 십상이라고 계획대로 실행하자고 했다. 그러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아야 했다.
지금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 ‘12.3 윤서결 난’에 이어 ‘5.1 견법원 난(犬法院)’이 일어났다. 아참, 그 전에 괴수(魁首, 怪獸) 탈옥 사건도 있었지…
일련의 이런 사태를 겪고도 ‘역풍이니’, ‘실익이니’, ‘두고 보자느니’ 하며 신중론을 펴는 종자들이 많다. 그러다가 또 당하면 ‘설마 그럴 줄 몰랐다’라며 ‘경고하느니’, ‘지켜보겠다느니’ 하면서 아쉬워할 텐가? 물은 한 번 엎어지면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는데,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인가?
나는 법은 잘 모른다. 송사는 이기든 지든 패가망신이다는 말만 안다. 주변에서 민사 재판 받은 사람들 말을 들으면, 검사든 판사든, 심지어는 돈을 주고 산 자기 편 변호사도 거의 사건 기록을 보지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재판이 많다고 한다. 개인 간의 민사재판도 그러한데 내란 추종자들의 형사재판은 어떻겠는가?
아직도 그들을 사람으로 여기며 일말의 기대를 하는 이들이 있는 성싶다. 몇 해 전에 유행한 말인 ‘그들은 사람이 아니무니다’를 들려주고 싶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므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나는 평생 글만 쓰고, 글선생 노릇만 하고 산 사람이다. 이런 나까지도 시방 비정서적이고 피비린내가 나는 법률용어를 새기며 나라 걱정을 하느라 글을 쓰기가 어렵다.
사람 편에 서 있으며, 법을 잘 아는 율사들은 제발이지 지혜를 다 짜서 짐승들을 얼른 몰아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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