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무는 시대, 의미없는 메이저 마이너

[뉴스클레임]
한국 언론 시장은 오래도록 ‘메이저’와 ‘마이너’라는 낡은 프레임에 사로잡혀 있다. 대표 언론 몇 곳만이 의제를 설정하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구조가 고착된 지 오래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집권 당시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라”며 검사 시절의 권위 의식, 구시대적 미디어관을 내비쳐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AI 시대, 정보와 뉴스 소비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다양해진 현실을 외면한 구분은 이미 무의미하다. 영향력의 기준은 더 이상 발행부수나 회사 네임드에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디지털 매체와 독립 언론, 오픈 플랫폼이 기성 언론 못지않게 의제를 생산하고 여론을 뒤흔든다.
다수가 마이너로 분류했던 인터넷매체에서 혁신적 특종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다. 메이저와 마이너의 경계는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고, 미디어생태계 자체를 낡게 만든다.
걱정해야 할 것은 언론의 ‘규모’나 ‘전통’이 아니라 뉴스의 품질, 독립성, 다양성, 그리고 공론장의 건강성이다. AI와 플랫폼 시대, 정보의 생산과 유통은 이미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조중동만이 언론이라는 발상은 시대착오다. 더 많은 목소리와 다양한 보도, 현실적인 문제의식이 미디어 경쟁력의 핵심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모든 매체와 기자가 '의미 있는 소통자'일 때, 공론장이 바로 선다. 메이저-마이너 논쟁이 아니라, 진짜 현실과 뉴스의 질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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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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