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 ‘태종 이방원’, 3주 결방 결정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3주 연속 결방합니다. 일각에선 조기 종영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동안 조기 조영을 겪은 드라마 대부분은 그 이유가 시청률 부진이나 작품성 논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반발 여론으로 조기 종영 비운을 맛보는 드라마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있습니다. 역사 왜곡과 지나친 중국식 소품 사용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폐지됐습니다.

‘태종 이방원’도 ‘조선구마사’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은 지난 1월 불거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고꾸라졌다.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 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태종 이방원’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하고, 유명 연예인들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면서 KBS 측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결국 KBS는 지난달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에 이어 오는 5일과 6일 방송도 취소했습니다.
3일 KBS 측은 “오는 5일과 6일 ‘태종 이방원’은 결방하게 됐다”며 “방송 재개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