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것이다. 2021년과 2022년, 그리고 먼 미래를 대변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ESG’다.
그럼 ESG란 무엇인가? 널리 알려졌듯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다. ‘환경’은 말 그대로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을,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을 뜻한다.
ESG는 이전부터 글로벌 핵심 의제로 논의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는 세계를 휩쓴 감염병 창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에도 이상기후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고, 큰 규모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그런 위기 상황 속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 인식 전환에 부채질한 꼴이 됐고, 전 세계 기업은 ESG에 주목하게 됐다.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하기 시작했고, 친환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구 살리기에 나설 때면 꼭 한명씩 엇나가는 경우가 있다. 러시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의 진입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 직전으로 몰고 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부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아직 러시아가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만큼, 이번 조치가 곧 전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 전 세계가 경제활동은 물론 환경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ESG 전략,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도로아미타불, 말짱 도루묵이 돼 버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진입명령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제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국제법과 민스크 협정 등을 존중하며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에 우려를 표하는 만큼, 러시아는 즉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 또한 외교 테이블에 복귀해 지구촌 평화를 위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