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용산에 있는 미8군 사령부를 국방성에서는 ‘용산 왕국(Kingdom of Yongsan)'이라고 부른다. 일본 요코다에 있는 주일 미군사령부를 ’요코다 왕국‘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미8군에 들어가면 사령관의 한마디는 바로 법이고 규정이다.… 병장 정도의 계급으로 도지사 정도의 대접과 행세가 가능한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것이다.… 병사들 중에는 미국 남부의 촌구석에서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18∼19세의 소년들도 있다. 그들 중에는 이곳 부대에 배치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본 친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용산 왕국에 들어오는 순간 ’무법자‘가 된다.”
책의 저자 이용수씨는 주한미군의 막강한 ‘끗발’을 이렇게 쓰고 있다. 주한미군은 범죄를 저질러도 ‘왕국’을 믿고 되레 큰소리였기 때문에 ‘무법자’라고 했을 것이다.
최근의 사건만 봐도 그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4일 미국 국적의 주한미군 일병 A(19)씨와 이병 B(19)씨를 불구속 송치하고 있었다. 저서의 표현처럼 ‘19세 소년’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새벽 4시쯤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을 때린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고 했다.
지난달 1일에는 함께 술을 마시던 우리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주한미군 병사 2명이 입건되고 있었다. 지난 4월 29일에는 서울 용산경찰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주택가 골목에서 사고를 낸 주한미군을 검찰에 송치하고 있었다.
규탄대회도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전국민중행동’ 회원들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주한미군의 음주운전 및 성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독소조항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법자’인 이유 하나가 더 드러나고 있다. 자기들의 ‘왕국’까지 멋대로 오염시킨 것이다.
‘용산 왕국’은 토양과 지하수 복합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스포츠필드와 숙소, 학교 등의 부지 토양과 지하수에서 구리ㆍ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다수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일부 지점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를 수십 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를 ‘정화’하려면 몇 년이나 걸려야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 ‘용산 왕국’이 ‘용산 공원’으로 ‘시범 개방’되고 있다. 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2시간 관람은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경비 로봇’까지 선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런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녹색연합,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토양·지하수 오염에 따른 위해성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용산공원 부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오염의 실상을 알고도 보여주기식 관람 쇼를 위해 국민 건강권을 걷어차고 있다”며 “용산공원이 위험의 공원, 오염의 공원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서두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정부와 좀 다를까 기대했는데, ‘역시나’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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