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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따지고 보면, 올해 주가 전망은 좋을 게 ‘별로’였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보다 낮춰 잡고 있었다. 국제원자재가격은 벌써부터 치솟고 있었다. 호조를 보였던 수출 증가율도 올해는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기는 힘든 노릇이었다.

그런데도 증권회사들은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올해 2600~340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어떤 증권회사의 경우는 최고 36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작년에 3000을 넘어서자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생색’을 내기도 했다. 정책을 잘했다는 자화자찬이었다. 증권당국은 작년 증권시장의 10대 뉴스 가운데 ‘코스피 사상 최초 3000 돌파’를 첫 번째로 꼽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불거지고 있었다. 미국이 금리를 한꺼번에 왕창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주가 전망은 더욱 불투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데도 증권회사들은 하반기 주가가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몇몇 증권회사들은 300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3000은커녕, 13일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 무려 91.36포인트나 떨어진 2504.51로 후퇴하고 말았다. 14일에는 기관투자가들이 개입, 주식을 사들였는데도 여전히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 11.54포인트 하락한 2492.97에 그쳤다. ‘심리적 저항선’이라던 2500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이는 3600까지 오를 것이라던 ‘장밋빛 전망’을 30.8%나 밑도는 것이다.

‘대장주’ 또는 ‘국민주’라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이었다. 2020년 말 8만1000원에 비해 2700원 하락했다. 비율로는 3.3%였다. 배당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투자자는 주식을 계속 보유했을 경우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그런데도, 어떤 증권회사의 경우는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12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위 ‘12만전자’를 예상한 것이다. 또 어떤 증권회사는 목표 주가를 11만8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 같은 예상과 달리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4일 현재 6만2100원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서만 20.7% 더 떨어졌다. ‘6만전자’에서도 밀려 ‘5만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현재 506만6351명에 달했다고 했다. 500만 명 넘는 투자자가 울상인 것이다.

‘유동성 장세’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물가관리 때문에 문재인 정부 때처럼 돈을 펑펑 풀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긴급간부회의에서 “복합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증권회사 전망을 믿고 ‘빚투’를 한 투자자들은 허탈해지고 있다. 주식을 장기투자하면 결국 ‘손해’라는 속설이 들어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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