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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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미국 포드자동차 창업자인 헨리 포드는 폭군이었다. “내 기업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식이었다.

포드는 디어본 인디펜던트라는 신문사를 운영하며 유대인을 비난하는 기사를 멋대로 내보냈다. 상원의원에 출마했다가 패배하기도 했다.

언론은 그런 포드를 혹평했다. “전문 분야인 자동차사업 외의 일에는 천박한 지식을 가진 무식쟁이인 데다 단순한 기계 기술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포드는 권투선수 출신인 해리 베넷이라는 사람을 오른팔로 거느리기도 했다. 베넷은 포드의 사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역할을 했다. 노조를 탄압하면서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유능한 인재들이 결국 그런 포드에게 등을 돌렸다. ‘모델 T’의 성공에 공을 세웠던 윌리엄 크눗슨이 떠난 게 치명적이었다. 그는 연봉 5만 달러를 거부하고 불과 6000달러에 경쟁업체인 GM으로 옮겼다. 이후 GM은 시보레를 생산, 포드자동차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일본 유통업계의 제왕으로 통했던 다이에이 그룹의 나카우치 이사오 회장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1957년 오사카 변두리에 다이에이 가게를 열고 40여 년 동안 연간 매출액 5조 엔의 그룹으로 키우면서 모든 일을 혼자 결정했다.

그러나 독선경영은 엄청난 적자를 불러왔다. 유통혁명에서 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나카우치 회장은 1999년 퇴임하면서 그룹을 장남에게 물려주는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물러날 때에야 자신의 경영방식이 불합리했다는 사실을 느꼈던 셈이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의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소식에 뒤져보는 외국 기업의 과거사.

기업을 내 것처럼 여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포드자동차의 경우는 경쟁업체 좋은 일을 시켜주고 있었다. 인재를 놓친 게 그보다 더 큰 타격일 수도 있었다. 인재가 없으면 기업 성장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에이처럼 적자가 커지면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 배당금 때문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 적자가 나면 배당금을 깎거나 아예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직원들의 근로 의욕도 떨어뜨릴 수 있다. 시쳇말로 오너 때문에 쪽팔려서 일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기업이 흔들릴 경우, 고용 불안을 느낄 수 도 있다. 그래서 오너 리스크. 그런데 한국타이어는 이런 리스크가 노출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계열기업의 타이어 몰드를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구매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이 부과되었다고 했다. 한국 타이어 법인은 검찰에 고발되고 있었다.

계열기업은 덕분에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었다. 그 이익은 총수 일가의 배당금으로도 돌아갔다고 했다.

조 회장은 과거 하청기업으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6억 원가량을 받고, 계열기업의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고 한다.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도 오너 리스크를 중시하고 있다. 투자 방식을 변경, 경영권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도체 사업 부문의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많은 기업이 복합불황으로 야단이다. ‘오너 리스크는 자칫 직원을 길바닥으로 내몰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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