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벌어진 일부 선수의 음주 파문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선수협은 2일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한국 야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 논란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고 할 수 없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필요로 하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지 명심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선수협은 끝으로 "국가대표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망했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면서 "저희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O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해당 선수들에게 경위서를 받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음주 관련 처벌 조항은 없지만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은 포함돼 있습니다. 또 13조 3항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앞서 WBC에 출전한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등 국가대표 투수 3명은 지난 3월 대회 기간 일본 도쿄에서 심야에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음주 논란의 세 선수는 지난 1일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광현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앞두고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을 하고자 미디어, 팬들 앞에 서게 됐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찬도 같은 날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가 열리는 창원NC파크에서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며 "팬들과 모든 관계자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철원도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