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조선 세조 임금 때 홍일동(洪逸童)은 엄청난 대식가였다.
홍일동은 진관사라는 절에 놀러가서 떡 한 그릇과 국수 3주발, 밥 3바리때, 두붓국 9주발을 그 자리에서 해치우고 있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절을 떠나 산 밑에 도착했더니, 누군가가 홍일동을 대접했다. 그곳에서 또 찐닭 2마리, 물고기국 3주발, 생선회 한 쟁반과 함께 술 40잔을 꿀꺽한 것이다.
한 세기 전 우리나라를 여행한 영국 할머니 이사벨라 비숍은 조선 사람들이 고기 먹는 것을 보고 질렸다.
“한 끼니에 1.4kg 이상의 질긴 고기를 먹어치우는 것을 목격했다. 1인분이란 것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3∼4인분을 먹어치우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는데… 참새구이는 머리와 발톱, 내장까지 통째로 요리한다. 낚싯바늘에서 작은 생선을 떼어내는 사내들을 한강에서 여럿 본 적 있는데, 그들은 그것을 고추장에 버무려 놓은 그릇에 넣어 뼈까지 먹고 있었다.…"
비숍 할머니는 이렇게 식성 좋은 조선 사람들을 잘 생기고 체격도 좋은 편이라고 자신의 저서에 쓰고 있었다.
이 ‘대식가 유전자’ 덕분인지 ‘고기 날’도 상당히 많다.
잘 알려진 3월 3일 ‘삼겹살데이’가 있다. 숫자 ‘5’가 겹치는 5월 5일은 오겹살 먹는 ‘오겹살데이’다.
7월 8일은 고기를 구워먹는 ‘철판데이’, 9월 2일은 ‘구이데이’라고 했다. 매주 목요일은 ‘돼지목살 먹는 날’이라고 한다.
5월 2일은 오리고기 먹는 ‘오리데이’다. 또는 오이 먹고 예뻐지는 ‘오이데이’다.
닭고기도 빠질 수 없다. 닭을 불러 모을 때 ‘구구’라고 한다면서 ‘9월 9일’을 ‘구구데이’로 삼았다.
이 ‘구구’는 또 한 번 이용되고 있다. 1월 1일부터 99일째 되는 날인 4월 9일을 백일(白日)로 삼아 ‘화이트데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하얀 닭고기 먹는 날이다. 백색 고기(白色肉)인 닭고기를 먹어야 백수를 누릴 수 있다는 날이다.
물고기도 당연히 고기다. ‘3월 7일’은 등 푸른 생선을 먹는 ‘참치데이, 삼치데이’다.
그런데, 6월에는 ‘고기 먹는 날’이 3일 연속 닥치고 있다.
당장 이번 일요일인 4일은 ‘육포데이’라고 했다. 고기의 포를 떠서 먹는 날이다.
그리고 5일은 ‘육우데이’다. ‘육우’니까 소고기를 의미하는 날일 것이다.
‘현충일’인 6일은 ‘육육데이’다. ‘고기 육(肉)’이 두 번 겹치는 날이니 먹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경건하게 보냈으면 싶은 ‘현충일’에도 고기다. 이렇게 6월초가 되면 3일 연속 고기다.
그러나 문제는 ‘지갑’이다.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3일 연속 고기를 먹으면 그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며칠 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모니터링 결과, 한우로 외식을 할 경우 1인당 5만3000원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작년보다 가격이 낮아졌다는데도 5만 원 넘었다.
4인 가족이면 20만 원이나 되는 ‘거금’이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게다가 3일 연속이다. 그러면 ‘물경’ 60만 원이다.
평범한 월급쟁이들은 벅차지 않을 수 없다.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27일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까지 ‘고난의 5월’을 어렵게 보냈는데, 6월도 간단치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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