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호중 마이너 갤러리
사진=김호중 마이너 갤러리

[뉴스클레임]

트럭시위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직접 소속사 앞까지 찾아가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수의 행보는 응원하지만,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속사의 무능력과 기만 행태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팬들의 의지입니다. 

최근 김호중의 일부 팬들은 트럭시위 진행, 성명서 발표 등으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변화'와 '피드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호중 팬덤이 소속사 측에 요구하는 바는 ▲김호중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실화 영화 제작 철회 ▲김호중의 스케줄에 타 아티스트 합류 중단 ▲김호중에 대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및 대대적인 투자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소속사가 앨범과 단독콘서트를 비롯해 소속 가수인 김호중에게 중요한 콘텐츠 개발에는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받아들일 수 없는 기획, 소속 가수들 홍보에 김호중의 팬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호중 팬덤은 "콘서트 진행 시 티켓 예매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공지해달라고 수없이 건의했지만, 계속해서 예매 하루 전에 공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콘서트 진행 시 충분한 홍보를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이 또한 무시당해오고 있다"며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모색하고 더 많은 사람을 콘서트로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팬덤의 항의는 단순히 '억지 부리기'로 보기엔 어렵습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앞서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팬덤도 태연의 아시아 투어와 관련해 남은 투어 기간 동안 최소한의 정보전달 및 관리, 아시아 투어에 대한 성의 있는 프로모션 진행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SM 사옥 앞에서 '차별 대우 그만' 등의 문구로 트럭 시위도 진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아이돌 그룹의 팬덤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트럭시위를 진행하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김호중의 팬덤은 특히 아티스트의 특성을 살려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대신 트로트 가수로만 프레임을 씌워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고, 같은 소속사의 가수들과 엮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시 말해, 아티스트의 가치 높이기에 노력해야 할 소속사가 오히려 명예예 누를 끼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소집해제 이후 약 1년의 활동기간 동안 61건의 스케줄 중에서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게 한 스케줄은 38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올해만 해도 31건의 스케줄 중 22건이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했다"며 "이는 소속사가 팬덤에 대한 예의마저 없는 회사이며, 아티스트의 특성을 고려하고 팬덤의 니즈에 충족되는 스케줄을 잡는 안목과 능력마저 없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아리스(김호중 팬덤 이름)는 김호중의 팬덤이지, 소속사의 팬덤이 아니다. 김호중이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 해서 아리스까지 그 회사의 소속인 건 아니다. 소속사가 김호중을 위한 일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한 일에 김호중의 팬덤을 이용할 그 어떤 권한과 자격도 없다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실화 영화 제작 철회, 유랑공연투어 '생 로드쇼' 배제 등을 요구해지만, 그 가운데서도 팬덤이 가장 강조하는 건 '아티스트의 발전과 커리어를 위해 팬들과 소통하며 발맞춰 나아가는 소속사'입니다.

엔터계에선 새로운 스타가 발굴됐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입니다. 주목을 받았을 때 여러 활동을 시켜 인기와 화제성을 단숨에 높여놔야 한다는 뜻입니다.

소속사의 태도도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 속도가 워낙 빨라 언제 떠밀려 내려갈 지 모르기 때문에, 인기 스타라 할지라도 조급하게 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노를 젓다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가장 든든한 울타리인 팬들까지 등돌릴 땐 이미 늦은 상태입니다. 

군백기 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호중. 그를 품고 있는 소속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이 아닐까. 왜 팬들이 항의를 하고, 먼저 '보이콧'을 선언하는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보다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소통의 보폭을 넓혀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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