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중국 사람들은 만주의 산림을 누비며 포효하는 조선호랑이가 무서웠다. 두려운 나머지 사람을 제물로 바치며 숭배하기도 했다. 산신령처럼 받든 것이다.
조선호랑이는 이마에 ‘임금 왕(王)’자가 있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조선호랑이를 ‘왕대(王大)’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발음으로 ‘왕따’다. 우리가 집단 따돌림을 ‘왕따’라고 하는 것과 발음이 비슷하다.
그 호랑이가 다니는 길은 ‘산마루’다. 산마루를 타고 다니면서 산 아래를 감시하는 것이다. 날카로운 시력으로 골짜기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는다. 먹이가 발견되면 그대로 덮치는 게 ‘주특기’다.
호랑이가 산마루에서 산 아래를 향해 달리면 글자그대로 ‘비호(飛虎)’다. 게다가 작은 짐승을 사냥할 때도 전속력이다. 먹잇감은 순식간에 당할 수밖에 없다.
멧돼지가 다니는 길은 산중턱이다. 잡목 숲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며 천적의 눈을 피한다.
멧돼지는 ‘휴게소’도 정해져 있다. ‘흙탕’이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목욕을 하고 나서, 근처 나무에 몸을 비비는 것이다.
몸에 나무의 진을 묻혀서 기생충을 방어하고 떨어내기 위한 멧돼지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이다. 따라서 사냥꾼이 흙탕을 발견하는 날은 멧돼지에게는 ‘제삿날’이 될 수도 있다. 사냥꾼이 흙탕 주위의 멧돼지 길을 찾아 추적하기 때문이다.
토끼도 언제나 다니는 길로만 다닌다. 토끼가 다니는 길에는 토끼 발자국이 수십 개씩 겹쳐서 찍혀 있다. 과장을 하면, 길이 닳아서 ‘반질반질할 정도’다.
토끼는 시력도 뛰어나다. 밝은 눈으로 천적을 먼저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야 도망치기도 쉽다.
그렇지만, 곰은 예외다. ‘곰 길’이 따로 없다.
곰은 자기 발자국 남기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동굴 속으로 돌아갈 때면 일부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혹시 있을 추적자를 따돌리기도 한다.
동굴에 들어갈 때도 뒷발을 질질 끌면서 앞발이 남긴 발자국을 지워버린다. ‘곰 길’ 찾기는 그 바람에 까다롭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4년 동안 66마리의 방목 젖소를 습격, 32마리를 죽여서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불곰이 사살되었다는 보도다. 몸길이 2.1m, 몸무게 330kg의 불곰이라고 했다.
사냥꾼들이 이 불곰을 추적했지만 그동안 잡히지 않은 이유는 워낙 민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곰의 특성 때문에 ‘곰 길’를 찾는 게 만만치 않아서 일 듯싶기도 했다. 젖소를 먹던 곰은 거꾸로 도쿄의 음식점에서 ‘숯불구이’로 팔리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곰을 제외한 동물은 정해진 길을 제각각 다니고 있다. 덕분에 ‘동물의 세계’에서는 충돌하는 경우가 적다. 마주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다.
반면,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티격태격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정치판의 경우는 아예 노골적으로 삿대질들이다.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고성과 고함, 설전으로 시작하고 있다. 얼마나 요란했으면 국회의장이 “초등학교 반상회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고 했을 정도다. 이러고도 내년 총선 때 또 표를 달라며 유권자들 앞에서 허리를 낮출 것이다. 정치판의 길도 여와 야가 따로 다니도록 구별해놓으면 좀 조용해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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