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잡겠다고 했다. 73개 품목, 209개 가공식품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 조사에 나섰다고 했다. 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인 참가격을 통해 가격변동 정보뿐 아니라 중량변동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칠 예정이라고 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규모나 양을 줄인다는 슈링크(shrink)’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니까 꼼수 인상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도 있다. 월급쟁이들이 점심값 ㅂ담 때문에 편도족이 되도록 만드는 런치플레이션도 있다. 요즈음 국민은 물가가 치솟으면서 까다로운 경제용어를 익히고 있다.

그런데, 슈링크플레이션도 런치플레이션도 없는 나라가 있다. 아예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없는 나라다.

이 나라에서는 주민들이 생필품을 살 때 상점에서 필요한 것을 마음대로 골라서 공짜로 가져가고 있다. ‘외상이 아니라 무상이다.

생필품이 필요 이상으로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이 동나거나 모자라는 일은 절대로없다는 나라다.

이 나라 주민들은 누구나 식사를 외식으로만 해결하고 있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시간이 되면 공동식당에 가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느긋하게 포식하고 있다. ‘외식물가라는 것은 알 필요도 없는 나라다. ‘1000원의 아침밥도 물론 없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어리석은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주부들이 교대로 공동식당에서 식사 준비를 할 뿐이다.

이 나라는 의식주가운데, ‘을 이렇게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무지좋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의식주가운데 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은 정부와 여당이 청년 내 집 마련 123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발표하고 있지만, 이 나라에서는 이런 제도가 필요 없다. 청년들이 내 집을 마련하겠다고 영끌을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도 없다. 전셋값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주민들이 10년마다 제비뽑기를 해서 자기가 거주할 집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는 현재 사는 집이 좀 불만스러워도 제비만 잘 뽑으면 나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잡을 수 있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지옥철도 없다. 모두가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6시간뿐이다. 오전에 3시간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2시간을 쉰다. 그리고 오후에 3시간 더 일하면 그만이다.

이 나라는 노인들에게도 이다. 이 나라 노인들은 쥐꼬리 닮은 연금으로는 부족해서 일자리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맹탕 연금개혁안에 실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금이 고갈된다며 젊은이들의 풀이 죽는 일 따위도 없다.

이 나라에서는 가장 맛좋고 영양가 뛰어난 음식이 노인들 차지다. 나이를 먹으면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 노인들은 독서 등 하고 싶은 일로 여가를 느긋하게 보내고 있다.

이 기막히게 좋은 나라는 토머스 모어(14781535)가 그린 유토피아라는 나라다. 하지만 알다시피,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상상이라도 해보자는 것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