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 걸리버의 직업은 ‘외과 의사’다.
이 ‘의사 걸리버’가 1699년 5월 4일 처음 배를 탔을 때부터 1715년 12월 5일 고국에 도착할 때까지 16년 7개월 동안의 체험을 기록한 게 ‘걸리버 여행기’다.
의사 걸리버가 배를 타게 된 이유는 쉬웠다. ‘돈’ 때문이었다. 수입이 괜찮은 직업인데도, ‘아주 좋은 제안’을 받고 배를 탄 것이다. 담당 업무는 당연히 선원들의 치료였다.
배를 탄 ‘부수입’도 짭짤했다. 걸리버는 첫 여행지였던 ‘작은 사람들의 나라 릴리퍼트’에서 여러 마리의 ‘미니 소’와 ‘미니 양’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를 모두 팔아 ‘거금 600파운드’를 챙겼다.
두 번째 여행지였던 ‘큰 사람들의 나라 브롭딩낵’에서는 ‘직업의식’을 떠올리기도 했다. 큰 사람들의 옷 속에서 기어 다니는 ‘끔찍하게 거대한 이’를 해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의료도구가 없었다고 했다.
이랬던 걸리버가 ‘동업자’인 의사를 혹평하고 있다.
“의사들의 가장 탁월한 능력은 진단하는 기술이다. 그들은 좀처럼 진단에 실패하지 않는다. 질병이 어느 정도 악화되면, 반드시 그들의 예언처럼 대개의 환자는 사망한다.… 회복은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망 선고를 한 다음 전혀 뜻하지 않던 회복의 기미가 보여도 의사들은 잘못 진단했다고 비난받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병을 치료하는 적절한 약품을 사용했다고 자신의 명석함을 선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상 속에만 있는 병에 걸리기도 하는데, 의사들은 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약초, 광물, 점성 고무, 기름, 조개껍데기, 소금, 과즙, 해초, 배설물, 나무껍질, 뱀, 두꺼비, 개구리, 거미, 죽은 사람의 살이나 뼈, 짐승, 물고기 등으로부터 가장 지독하고도 구역질 나는 냄새와 맛을 내는 것들을 만들어낸다. 몇 가지 독물을 섞어서 위장을 괴롭히고 역겹게 만드는 약을 만들기도 한다.”
걸리버는 마지막 여행지 ‘말들의 나라 휴이넘’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었다. 휴이넘을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 이유를 이렇게 쓰기도 했다.
“이곳에는 나의 건강을 해치는 의사도, 나를 파산시키는 변호사도 없다. 나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억지로 비난거리를 만들어내는 밀고자도 없다.… 정당이나 파벌을 지도하는 사람이나 그들을 따르는 추종자도 없다.… 값을 속이는 상점 주인도 없다.”
걸리버는 의사를 이처럼 ‘혐오대상 1호’로 꼽고 있었다. 의사인 걸리버가 의사를 싫어한 것이다.
만약에,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가 21세기의 어떤 나라를 구경한다면 어떨까. 스위프트는 아마도 이 나라의 의사들에게 질리고 말 것이다.
“이 나라 의사들은 이기적이다. 의사 수 좀 늘리자는데 반대, ‘집단행동’으로 위협하고 있다.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생겨도 막무가내다. 환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 따위는 무시하고 있다. 여론조사도 아랑곳없다. 이 나라 의사들은 어쩌면 귀가 막혀버린 환자일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 국민은 의사들을 ‘극혐’하고 있다. ‘말들의 나라 휴이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주요기사
- [오늘 날씨]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강한 비, 낮부터 소강상태… 아침 최저 서울 11도 부산 14도 제주 16도
- SPC, '파리 방문' ESG크리에이터 선발
- 현대차그룹,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공개 모집
- LG유플러스, 사내 카페 다회용기 도입
- 푸바오 이어 루이바오·후이바오까지… 삼성전자X에버랜드 협업
- LG전자, 美 빌트인 시장 공략 강화
- JW중외제약 ‘리바로젯’ 2년만에 1000억 돌파
- SPC 배스킨라빈스의 진심… AI 활용 매장 오픈
- 대웅제약, 자체 AI 신약개발 시스템 구축
- 풀무원푸드머스-구미먹거리통합지원센터, 지역농산물 판로개척 MOU
- 잘나가는 K-버거… 몽골에 롯데리아 5호점 오픈
- 코스피 상승 출발… 미 증시, 물가 '라스트 마일' 우려에 하락
- [신제품] 인디고뱅크X스누피 콜라보
- CJ온스타일 오뚜기 bhc치킨 外(유통家 이모저모)
- 형보다 나은 아우… 농심 '먹태깡' 후속작도 인기
- 하나금융그룹, 4050 신중년 재취원 지원
- 볼보자동차코리아, ‘서비스 바이 볼보’ 시즈널 캠페인
- 현대건설, 242개 협력사 대표들과 경영자 세미나
- 무상의료운동본부 "정당성 없는 집단행동… 집단 진료거부 계획 철회"
- 웅진씽크빅,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 도서 지원
- 전공의 집단 사직… 보건의료노조 "환자피해 조사해 공개"
- GC녹십자웰빙, 기능의학 기반 영양 치료 최신 지견 공유
- 한미그룹 “경영권 매각 없는데 프리미엄?… 악의적 통합 왜곡"
- 우리은행, e스포츠 팬 위한 체험 기회
-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전 영업점 도입
- 넥슨-비브라스코리아, 무료 코딩 교육 통합 플랫폼 론칭
- 대학원생노조지부 "카이스트 대통령실 과잉 경호 규탄"
- 이재명 "한꺼번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걱정되는 발상"
- 서울시 공공의료·공공돌봄, 누가 보장을?
- [기자수첩] 이강인이 미워도 비난은 멈춰야
- 교육부의 교육정책… "입사경쟁 고통 해결 대안 안돼"
- '강제 퇴장' 카이스트 졸업생 "과잉경호·강제진압 부당함 증명"
- 카이스트 '입틀막' 경호에 민주 "백골단 재등장" vs 국힘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
- "'이런 사람'은 안 된다"[총선넷 공천반대 명단 발표]
- 시민사회가 뽑은 '부적합' 국회의원은?
- 의료노련 "정당성 없는 불법 집단 사직, 당장 중지"
- '홀로서기 끝' 영탁, 새로운 봄의 시작
- [내일 날씨] 강원영동 중심 많은 눈, 지역 곳곳 비… 아침 최저 -1~10도, 낮 최고 3~12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