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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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 걸리버의 직업은 외과 의사.

의사 걸리버169954일 처음 배를 탔을 때부터 1715125일 고국에 도착할 때까지 167개월 동안의 체험을 기록한 게 걸리버 여행기.

의사 걸리버가 배를 타게 된 이유는 쉬웠다. ‘때문이었다. 수입이 괜찮은 직업인데도, ‘아주 좋은 제안을 받고 배를 탄 것이다. 담당 업무는 당연히 선원들의 치료였다.

배를 탄 부수입도 짭짤했다. 걸리버는 첫 여행지였던 작은 사람들의 나라 릴리퍼트에서 여러 마리의 미니 소미니 양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를 모두 팔아 거금 600파운드를 챙겼다.

두 번째 여행지였던 큰 사람들의 나라 브롭딩낵에서는 직업의식을 떠올리기도 했다. 큰 사람들의 옷 속에서 기어 다니는 끔찍하게 거대한 이를 해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의료도구가 없었다고 했다.

이랬던 걸리버가 동업자인 의사를 혹평하고 있다.

의사들의 가장 탁월한 능력은 진단하는 기술이다. 그들은 좀처럼 진단에 실패하지 않는다. 질병이 어느 정도 악화되면, 반드시 그들의 예언처럼 대개의 환자는 사망한다.회복은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망 선고를 한 다음 전혀 뜻하지 않던 회복의 기미가 보여도 의사들은 잘못 진단했다고 비난받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병을 치료하는 적절한 약품을 사용했다고 자신의 명석함을 선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상 속에만 있는 병에 걸리기도 하는데, 의사들은 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약초, 광물, 점성 고무, 기름, 조개껍데기, 소금, 과즙, 해초, 배설물, 나무껍질, , 두꺼비, 개구리, 거미, 죽은 사람의 살이나 뼈, 짐승, 물고기 등으로부터 가장 지독하고도 구역질 나는 냄새와 맛을 내는 것들을 만들어낸다. 몇 가지 독물을 섞어서 위장을 괴롭히고 역겹게 만드는 약을 만들기도 한다.”

걸리버는 마지막 여행지 말들의 나라 휴이넘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었다. 휴이넘을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 이유를 이렇게 쓰기도 했다.

이곳에는 나의 건강을 해치는 의사도, 나를 파산시키는 변호사도 없다. 나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억지로 비난거리를 만들어내는 밀고자도 없다.정당이나 파벌을 지도하는 사람이나 그들을 따르는 추종자도 없다.값을 속이는 상점 주인도 없다.”

걸리버는 의사를 이처럼 혐오대상 1로 꼽고 있었다. 의사인 걸리버가 의사를 싫어한 것이다.

만약에,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가 21세기의 어떤 나라를 구경한다면 어떨까. 스위프트는 아마도 이 나라의 의사들에게 질리고 말 것이다.

이 나라 의사들은 이기적이다. 의사 수 좀 늘리자는데 반대, ‘집단행동으로 위협하고 있다.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생겨도 막무가내다. 환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 따위는 무시하고 있다. 여론조사도 아랑곳없다. 이 나라 의사들은 어쩌면 귀가 막혀버린 환자일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 국민은 의사들을 극혐하고 있다. ‘말들의 나라 휴이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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