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3년이나 병을 앓던 사람이 음식상을 그럴듯하게 차려 ‘질병 귀신(病鬼)’에게 바치면서 이제는 제발 떠나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질병 귀신은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자기가 환자에게 도움을 줬다는 논리를 폈다.
“나는 그대를 복되게 하려는 것이지, 화가 되도록 하는 게 아니다. 그대는 젊었을 때 오직 글을 잘 짓고 못 짓는 것만을 걱정했기 때문에 마음이 지치게 되었고 하는 일은 옹졸해지게 되었다. 나는 그런 그대의 욕망을 끊고, 성정이 평안해지도록 도와줬을 뿐이다.”
마치 ‘적반하장’이었다. 환자는 한숨을 내쉬며 따졌다.
“그렇지 않다. 그대가 나에게 온 후 나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밥맛도 잃게 되었다. 그 때문에 정신이 어려워지고 근력도 떨어져 점점 위독해지고 있다. 그런데 그대는 떠나지 않겠다니.”
환자는 그러면서 말을 계속했다.
“그대가 나와 함께 지낸 지 어언 3년이나 되는데, 그동안 내게 온갖 고통을 다 주어 더할 수 없이 나를 괴롭혀 왔으니, 이치로 따져보면 이제는 그 무서운 칼날과 불꽃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그대가 있을 곳은 무하(無何)의 향(鄕)과 넓고 아득한 들이다. 그대가 바람에 나부끼듯 빠르게 간다면, 그대는 있을 곳을 얻게 되고 나에게는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러자 질병 귀신이 다시 말했다.
“나의 무리는 가래와 열 등 2종류가 있는데, 모두 그대의 몸에서 생겨서 자라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천지와 같아서 음양과 오행이 모두 한몸에 갖추어져 있다. 사람에게 가래와 열이 나는 것은 하늘에 바람과 구름. 서리. 눈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바람과 구름. 서리. 눈이 재앙을 일으키는 것은 천지의 기운이 어그러졌기 때문이고, 가래와 열이 병을 일으키는 것은 혈기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대를 아프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그대 자신이라는 얘기다.”
질병 귀신은 결론을 내렸다.
“그대가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춥고 더운 변화에 알맞게 대처하며, 음식을 절제해서 먹고, 욕심을 줄이고,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서 오장과 육맥(六脈)이 고르게 된다면, 나는 물러나기에도 바쁠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나를 쫓아내려고만 하니, 애석하지 않을 수 없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환자는 가르침을 잘 들었다고 질병 귀신에게 사과했다.
‘의료공백 사태’가 두 달을 넘기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내년 입시에 한해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도록 했지만, 반발은 여전한 상황이다.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대규모 사직이 시작되고, 대학병원은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의 ‘엔데믹’을 선언하고 있다. ‘경계 단계’인 코로나19의 위기 단계를 다음 달부터 ‘관심 단계’로 낮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뒤져보는 조선 때 선비 오도일(吳道一 1645∼1703)의 ‘축병문(逐病文)’이라는 글이다. 질병 귀신의 충고처럼, 스스로 몸조심들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방콕’을 하면, 병원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일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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