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 만평 박명규 작가
클레임 만평 박명규 작가

[뉴스클레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태도가 달라졌다. 국회 상임위 등에서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과 달리, 최근 통화기록이 나오자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라며 입장을 바꿨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로부터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문자를 받거나 메일을 받은 게 없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문자나 전화를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통화기록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3차례에 걸쳐 이 전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 전 장관의 기존 주장과는 다르다.

또한 이날을 전후로 이 전 장관은 통령실 경호처장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 40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통화 기록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지시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8월 2일 대통령과의 통화 기록은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항명죄 수사 지시나 인사조치 검토 지시와 무관하다"며 "통화 기록 중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화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나, 혐의자에서 임성근 사단장을 제외하라는 등 외압 의혹 관련한 통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구체적 내용 없는 통화목록만으로는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법리적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