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즐겁고 풍요로워야 할 추석은 전공의, 의대생, 시민 모두에게 그리 반갑지 않은 명절이 돼버렸다. 명절에 대한 기대가 아닌 걱정만 커지고 있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새로운 길을 찾는데 분주하다. 학업 현장을 이탈한 의대생 대부분도 강의실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학업 중단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들도 상당하다.
전공의들은 사직한 이후부터 의대 증원 백지화 등 7대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적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이런 상황 속,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의협은 '의대 증원 백지화'가 전공의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전공의와 정부 간 입장 차는 지금까지도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환자와 가족, 일반 시민만 점점 지쳐간다. 전국을 강타한 의료 대란에 행여나 '응급실 뺑뺑'이라도 걸릴까봐 이번 명절은 집에서 보낸다는 시민들도 꽤나 많다.
의료공백이 길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해법이 이제는 나와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